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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추락→개막엔트리 제외…와신상담 외야수가 쏘아 올린 생애 첫 연타석포[광주 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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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반등의 신호탄일까.

KIA 타이거즈 외야수 이창진(31)이 프로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이창진은 22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송명기(22)를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창진이 연타석포를 쏘아 올린 것은 2014년 프로 데뷔 후 이날이 처음이다.

이창진은 팀이 3-1로 앞선 2회말 첫 타석에서 송명기가 뿌린 몸쪽 높은 코스 145㎞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4-1인 3회말 1사 1, 2루 두 번째 타석에선 송명기와 7구까지 승부를 펼친 끝에 바깥쪽 높은 코스의 130㎞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좌월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KIA는 이창진의 홈런 두 방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고, NC 송명기는 이창진에 스리런포를 내준 뒤 이용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한 이창진은 KT 위즈-상무를 거쳐 2018년 KIA 유니폼을 입었다. 이듬해 133경기 타율 2할7푼, 6홈런 4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46을 기록하면서 비로소 유망주 꼬리표를 떼는 듯 했다. 그러나 2020시즌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고, 지난해엔 105경기 타율 2할9리, OPS 0.593에 그쳤다.

올 시즌도 먹구름 속에 출발했다. '150억 타자' 나성범(33)과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2)가 가세하면서 외야는 바늘구멍이 됐다. 좌익수 남은 한 자리를 두고 KIA 김종국 감독이 경쟁을 거론했지만, 이창진은 베테랑 나지완(37)뿐만 아니라 후배 김석환(23)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졌다. 시즌 전 7차례 연습경기에서 1할대 타율로 부진했던 이창진은 결국 개막엔트리 진입에 실패했다.

기회는 일찍 찾아왔다. 좌익수 주전으로 출발했던 김석환이 부진을 이겨내지 못했고, 김 감독은 지난달 말 이창진을 콜업했다. 이창진은 4월 5경기에서 9타수 2안타에 그쳤으나, 이달 들어 조금씩 출전시간을 늘려갔다. 지난 18일 선발 출전한 부산 롯데전에서 멀티 히트로 김 감독의 시선을 사로 잡은 이창진은 이후 3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리더니 NC전에선 생애 첫 연타석 홈런까지 맛봤다. 와신상담 끝에 쏜 반등 신호탄이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