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루키 이재현이 결정적인 순간 팀을 구했다.
이재현은 22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시즌 5차전에 8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앞선 두 타석에서 잠잠하던 이재현은 2-3으로 뒤진 7회말 1사 1루에서 세번째 타석에서 KT 선발 데스파이네의 3구째 높은 커브를 거침 없이 당겨 왼쪽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넘겼다. 프로데뷔 후 3번째 홈런이 영양가 만점의 역전 투런포가 됐다.
라이온즈파크 3루측 관중석을 가득 메운 1만1058명의 홈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빠뜨린 결정적 한방이었다. 관중석 뿐 아니었다.
잠잠하던 삼성 덕아웃은 광란의 축제 현장이 됐다. 부상으로 경기에서 빠져 있던 구자욱과 김지찬은 얼싸안고 격렬하게 역전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틀 동안 접전 끝에 9회와 연장승부 끝에 아쉽게 패했던 덕아웃. 피렐라 구자욱에 이날 김지찬까지 주루 플레이 중 발 뒷꿈치 부상으로 빠졌다. 경기를 풀어줄 기폭제가 없던 답답하던 상황.
오재일의 1회 투런포로 리드를 잡았지만 6회 장성우에게 동점 홈런과 배정대에게 역전 희생플라이까지 내주며 패색이 짙던 암담함을 시원하게 날려준 한방이었다.
안방에서 스윕패 위기에 빠졌던 삼성은 비록 6연속 위닝시리즈를 마감했지만 이재현의 한방으로 시즌 최다 13번째 역전승을 거두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