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이 슈퍼루키 이재현의 짜릿한 역전 홈런으로 안방 스윕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22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시즌 5차전에서 7회 터진 이재현의 역전 투런포에 힘입어 4대3으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KT와의 주말 3연전에서 3경기 후반에 승부를 내줄 뻔 했지만 루키의 깜짝 한방으로 넘어간 분위기를 다시 가져올 수 있었다. 비록 5월 들어 이어온 6연속 위닝시리즈에는 마침표를 찍었지만 10개 구단 최다인 13번째 역전승으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기선제압은 삼성의 몫이었다.
홈팬들 앞에서 싹쓸이 패를 막으려 1회부터 눈에 불을 켰다.
리드오프 김지찬이 2루타로 출루하며 만든 1사 3루. 이원석이 삼진을 당하며 무산되는 듯 했던 선취점을 오재일이 해결했다.
1회말 2사 3루에서 KT 선발 데스파이네의 체인지업을 당겨 오른쪽 담장을 살짝 넘겼다. 선제 투런포.
하지만 피렐라와 구자욱이 없는 삼성 타선은 설상가상 김지찬 마저 경기 중 발 뒷꿈치 부상으로 3회 그라운드를 떠났다.
타선의 기폭제가 모두 빠진 상황. 2회 부터 6회까지 데스파이네에게 무득점으로 끌려갔다.
그 사이 KT가 추격했다.
4회 무사 1,3루에서 김준태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간 KT는 6회 선두 장성우의 시즌 6호 좌월 솔로포와 1사 만루에서 배정대의 희생플라이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삼성에는 슈퍼루키 이재현이 있었다.
2-3으로 뒤진 7회말 1사 1루에서 맞은 세번째 타석에서 순항하던 데스파이네에게 일격을 가했다. 1B2S에서 3구째 높은 커브를 거침 없이 당겨 왼쪽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넘겼다. 프로데뷔 후 3번째 홈런. 불리한 볼카운트를 뚫고 뽑아낸 영양가 만점의 역전 투런포였다. 라이온즈파크 3루측 관중석을 가득 메운 홈팬들이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2-0 리드 속에 출발한 삼성 선발 백정현은 6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5이닝 7안타 2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전날 불펜 소모 속 마운드에 오른 KT 선발 데스파이네는 8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7이닝을 소화하는 역투를 펼쳤지만 투런 홈런 두방을 내주며 4실점 속에 시즌 4패째(2승). 김준태는 4타수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