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증스럽다!"
킬리앙 음바페가 파리생제르맹(PSG)과 3년 재계약을 맺었다. 레알마드리드행이 유력했던 음바페를 PSG가 카타르 자본의 천문학적인 돈으로 주저앉혔다.
스페인 라리가가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더럽고 가증스러운(scandalous) 거래"라고 항의의 뜻을 표했다. 음바페 측과 EU 당국은 물론 UEFA에 불만을 제기할 계획까지 발표했다. 라리가는 성명을 통해 "이런 식의 합의는 유럽 축구의 경제적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PSG가 규정을 존중하지 않았다"면서 "스포츠 공동체에 속한 수백, 수천 개의 직업들이 위험에 놓이는 일이라며 이는 유럽 리그뿐 우리 자국 리그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패인 축구전문가 길리엄 발라그는 지난 달 "PSG가 음바페에게 1억5000만 유로, 2년 계약을 제안했다"고 쓴 바 있다. 음바페는 수개월 전 레알마드리드와 이적 패키지에 잠정합의했으나 결국 마지막 순간 합류하지 않기로 마음을 돌렸다.
하비에르 타바스 라리가 회장은 SNS를 통해 "최근 7억 유로의 손실을 본 PSG가 음바페 재계약에 저런 엄청난 금액을 쏟아붓다니, 연봉에만 무려 6억 유로 이상을 쏟는다는 건 축구에 대한 모욕"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달 초 프로축구리그(LFP) 사무국은 2020~2021시즌 PSG가 2억2430만 유로의 손실을 입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19~2020시즌엔 1억2420만 유로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면서 타바스 회장은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은 슈퍼리그를 시도했던 아주 위험한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음바페는 메츠와의 리그 최종전 직후 나사르 알켈라이피 회장과 재계약을 발표한 후 "매우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 클럽이 내가 성장을 이어갈 수 있고 높은 레벨의 경기력을 이어갈 수 있는 곳이라고 확신한다. 내가 나고 자라고 기량에 꽃을 피운 내 나라 프랑스에서 계속 뛸 수 있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2017년 8월 AS모나코에서 1년 임대로 PSG 유니폼을 입은 음바페는 이후 5시즌간 4번의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오는 6월 계약만료를 앞두고 레알마드리드행이 유력했으나 PSG 모기업 카타르 자본이 적극 개입했다. 세금 없이 순 2100만 파운드의 연봉을 약속했다. 음바페는 올 시즌까지 챔피언스리그에서 레알마드리드를 상대로 늘 골을 넣었고, 올 시즌 28골 17도움으로 득점왕에 올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