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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 탈출 인생투+시즌 첫승' 나균안 "1만5000 관중 함성 소름돋았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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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틀 전에 선발 통보를 받았다. 팀의 연패를 끊어서 기쁘다."

연패 탈출, 시즌 첫승, 인생투.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24)의 표정에는 담담한 미소가 어려있었다.

나균안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6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팀의 4대0 승리를 이끌었다. 나균안의 호투와 더불어 2회 피터스, 3회 안치홍의 홈런포가 결정적 한방이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4연패를 탈출했다. 반면 최근 5연패(6경기 1무5패)의 늪에 빠지며 7위까지 내려앉았다.

경기 후 만난 나균안은 "시즌 첫 선발등판 같은 부담은 없었다. 하루하루, 내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투수 전향 2년차라는 특별한 느낌은 없다. 오늘 투구수에도 신경쓰지 않았다"면서 "처음에 코치님이 3이닝만 던지고 오라 하셨는데, 생각보다 길게(6⅔이닝 86구) 기회를 주셨다"고 했다.

나균안은 지켜보던 이들의 예상과 달리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강승호에게 2루타,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박세혁을 병살처리한 뒤 김원중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김원중이 허경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나균안은 "(박)세혁이 형한테 정말 쥐어짜서 던졌다. 땅볼을 유도하기 위해 최대한 낮게 던졌다. 2사 3루에서 (허경민에게)안타 맞을 것 같았는데, 코치님이 바꿔주셔서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잠실에는 1만 5486명의 야구팬이 찾아왔다. 교체되는 나균안에겐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나균안은 "기분이 정말 좋았다. 소름이 돋았다"고 되새겼다.

올해 나균안의 호투에는 지난해보다 한결 빨라진 구속의 힘도 크다. 작년 시즌을 일찍 마무리하면서 체력을 잘 유지했고, 스피드를 올리기 위한 운동을 많이 한 덕분이다.

인터뷰 말미 나균안은 "1회 시작할 때부터 배가 아팠다"며 호투의 비결로 긴장감을 꼽아 좌중을 웃겼다. 그는 "중간에 다녀올까 했는데 집중력이나 긴장감이 떨어질까봐 못 갔다. 끝나자마자 (김)원중이 형 던지는 거 보지도 않고 화장실부터 갔는데, 다녀오니 우리가 공격하고 있더라"며 활짝 웃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