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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균안 인생투→'미운오리' 피터스 결승포! 롯데는 연패 탈출. 두산 5연패 늪[잠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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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4연패 늪에 빠진 롯데 자이언츠를 구원한 주인공은 '복덩이' 나균안과 '미운오리' 피터스였다.

롯데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선발 나균안의 호투와 피터스의 결승포를 앞세워 4대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지난 15일 한화 이글스전과 KIA타이거즈와의 홈3연전 스윕패로 인한 4연패를 탈출했다. 어느덧 7위까지 내려앉았던 순위도 한단계 끌어올렸다.

반면 두산은 최근 5연패(6경기 1무5패)의 늪에 빠졌다. 17일 SSG 랜더스전에서 1-8로 뒤지던 경기를 9-9 무승부로 만들어내며 분위기를 바꾸는가 했지만, 바로 다음날 끝내기 안타성 타구를 치고도 주자들의 주루 실수로 병살처리되며 역전패한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모양새다.

롯데는 2회초 선두타자 전준우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피터스가 두산 선발 스탁을 상대로 곧바로 좌측 담장을 넘기며 손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시즌 6호.

피터스는 외국인 타자임에도 올시즌 타율 2할6리(155타수 32안타)에 그치며 눈총을 받았다. 2m2의 큰 키와 좋은 운동능력을 기반으로 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하는 중견수지만, 외국인 타자답지 않은 타격이 문제였다.

하지만 경기전 만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피터스가 시즌초에 비하면 크게 발전했다. 컨택도 좋아졌고, 필요할 때 장타를 쳐주고 있다. 수비에서 해주는 역할이 커 2군에 보낼 생각은 없다"며 신뢰를 표했고, 피터스는 그 믿음에 제대로 보답했다.

롯데는 이어진 2사 1,2루에서 점수를 뽑지 못했다. 하지만 3회초 선두타자 안치홍이 스탁의 152㎞ 직구를 통타해 시즌 7호포를 쏘아올려 다시 한번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앞서 파울타구에 정강이를 맞아 한쪽 다리를 절룩이는 와중에 만들어낸 투혼의 한방이었다.

두산 수비진의 어이없는 실수도 이어졌다. 1사 후 전준우가 포수 땅볼 직후 두산 1루수 페르난데스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고, 이어진 피터스의 우익수 뜬공 때 조수행이 주자를 쳐다보지 않는 사이 전준우가 재빨리 리터치해 2루를 밟았다.

다음타자 이학주의 중전안타로 전준우가 홈을 밟았음을 감안하면 뼈아픈 실수였다. 염경엽 해설위원은 "잡자마자 커트맨에게 던졌어야한다. 뛸거란 생각을 못한 건데, 외야수가 왜 공을 잡은 뒤 주자를 보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이후 롯데는 황성빈의 도루가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으로 정정되고, 결국 안치홍이 선수 보호차 교체되는 등의 악재 속에도 4점차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무엇보다 3~6회 12타자 연속 범타를 이끌어낸 나균안의 완벽투가 돋보였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나균안은 무사 1,2루 위기에서 박세혁을 병살 처리한뒤 마운드를 내려갔고, 뒤이은 김원중이 허경민을 뜬공 처리하며 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롯데는 8회 구승민, 9회 최준용이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묶고 깔끔하게 팀 완봉을 완성했다. 두산은 미란다 없는 올시즌, 에이스 역할을 해주던 스탁이 나선 이날 경기마저 패하며 연패 탈출에 골머리를 앓게 됐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