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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100마일도 흔하다", ML 직구 평균 94마일 시대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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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이 점점 빨리지고 있다. 이달 들어 전체 투수들의 포심 직구 평균 구속이 94마일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 팬그래프스에 따르면 20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메이저리그 포심 평균 구속은 94.0마일, 싱커가 93.2마일, 커터 89.1마일, 스플리터 86.5마일, 체인지업 85.4마일, 슬라이더 84.4마일, 커브볼 79.3마일이다. 포심의 경우 선발 평균이 93.7마일, 불펜 평균이 94.3마일이다. 아무래도 짧은 이닝을 강하게 던지는 구원투수들의 구속이 빠를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포심 평균 구속은 올해보다 0.2마일 느린 93.8마일이었다. 94마일을 미터법으로 환산하면 151.3㎞다. KBO리그로 치면 웬만한 투수 최고 구속보다 빠르다. SSG 랜더스 김광현의 올시즌 최고 구속은 151㎞이다.

메이저리그의 포심 평균 구속은 2009년 92.2마일로 처음으로 92마일을 돌파했고, 5년 후인 2014년 93.1마일로 93마일을 넘어섰다. 이어 8년 만에 94마일을 정복한 것이다.

다만,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의 베이스볼서번트 자료는 이보다 조금 느리다. 이날 현재 전체 포심 직구 평균 스피드는 93.8마일로 나온다. 팬그래프스보다 0.2마일이 느리다. 베이스볼서번트 기준, 지난해 포심 평균 구속은 93.7마일로 팬그래프스보다 0.1마일이 덜 나왔다.

두 통계가 다른 것은 각 구장에 설치된 장비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팬그래프스는 '스포츠인포솔루션(SIS)', 베이스볼서번트는 '호크-아이 이노베이션스(HEI)'의 도움을 받아 데이터를 생성한다. SIS와 HEI는 2000년대 초반 설립돼 첨단 스포츠 과학 분석 업계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이날 현재 1140경기에서 615명의 투수들이 던진 공 16만2916개 중 시속 100마일 이상은 548개다. 포심 직구와 싱커 두 종류다. 비율은 0.34%로 이들의 평균 속도는 100.7마일. 최고 구속은 미네소타 트윈스 루키 투수 요안 두란이 지난 15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서 찍은 103.3마일이다.

작년에는 총 4858경기에 909명의 투수가 등판해 총 70만9851개의 공을 던져 그 가운데 1829개가 100마일대 강속구였다. 0.26%의 비율로 올해보다 적었고, 100마일 공들의 평균도 100.6마일로 올시즌보다 0.1마일이 느렸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속구 투수는 뉴욕 양키스 아롤디스 채프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조던 힉스가 꼽힌다. 최근에는 신시내티 레즈 헌터 그린이 주목받고 있다. 그린은 지난 4월 17일 LA 다저스전에서 100마일 이상의 공을 39개 던져 제이콥 디그롬의 한 경기 최다인 33개를 경신했다.

올해 투구수 500개 이상 투수 중 직구 평균 구속 '톱5'는 그린(98.4), 마이애미 샌디 알칸타라(97.6), 뉴욕 양키스 게릿 콜(97.5),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97.2), 마이애미 헤수스 루자르도(97.2) 순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