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현 시점에서 우리팀 마무리투수는 최준용이다. 김원중이 마무리가 되려면, 작년의 구위를 보여줘야한다."
롯데 자이언츠의 해묵은 '더블 클로저' 논란이 마침내 마무리됐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팀 마무리는 최준용이다. 김원중은 아직 몸상태가 올라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준용은 4월 한달간 9세이브 평균자책점 1.23의 호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5월 들어 부상당했던 김원중이 복귀하면서 입지에 변화가 생겼다. 서튼 감독은 최준용과 김원중의 활용 여부에 대한 질문에 "우리 팀에는 경기를 끝낼 수 있는 투수가 2명 있다"는 말만 반복해서 답해왔다.
지난 11일 NC 다이노스전과 1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최준용이 필승조, 김원중이 마무리투수로 등판함에 따라 혼란이 더 커졌다. 반면 1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다시 김원중이 필승조, 최준용이 마무리 위치로 이동했다.
이날 서튼 감독은 "더블 클로저 체제를 계획한 적은 없다. 알다시피 김원중은 2가지 부상(늑골, 허벅지)을 잇따라 당했다. 그래서 최준용 마무리 체제로 시즌을 시작했고, 김원중은 뒤늦게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원중의 컨디션은 아직 작년만큼 올라오지 않았다. 오늘 이 시점에서도 작년 같은 구위를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면서 "감독으로선 선수들의 베스트를 끌어내고자 한다. 야구의 가장 좋은 스승은 경쟁이다. 현 시점에선 최준용이 우리팀 마무리고, 김원중은 마무리투수가 되기 위해 준비하는 단계다. 김원중에겐 '작년의 좋았던 폼을 회복해야한다'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물론 과거에 보여준 업적이 있다. 하지만 좋은 과거가 있다고 해도, 다시 그 위치로 돌아가려면 현 시점에서 노력해서 쟁취해야한다. 지금 김원중이 해야할 일,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