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020년 1차지명 투수 삼성 황동재가 포텐을 터뜨리며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한 상황. 같은 해 2차 1라운드 8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남지민(21)도 꿈틀대고 있다.
남지민은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6차전에 시즌 5번째 선발 등판, 5이닝 3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데뷔 최고의 호투를 펼쳤다.
지난해 14승으로 토종 최다승을 거둔 1년 선배인 원태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역투였다.
남지민은 69개의 공으로 5이닝을 책임졌다. 1-1로 팽팽한 6회 김기중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초반부터 힘이 넘쳤다. 최고 152㎞의 패스트볼을 거침 없이 뿌렸다. 어쩌다 빠른 공이 아니었다.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148㎞에 달했다. 최고 140㎞에 달한 주종 슬라이더의 각도도 예리하게 꺾였다. 빠른 공에 타이밍을 잡고 나온 삼성 타자들이 공략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 역력했다.
고질인 제구도 흔들림이 없었다. 스트라이크 42개에 볼 27개로 괜찮은 비율을 보였다.
1회만 잠깐 흔들렸다. 볼넷 2개로 내준 2사 1,2루에서 이원석에게 커브를 던지다 선제 적시타를 허용했다. 2회부터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등 자신이 잘 던지는 공 위주로 과감한 정면 승부를 펼치며 4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2회부터는 볼넷이 단 하나도 없었다.
남지민은 전날 선배이자 한화 토종에이스 김민우와 대등한 선발 맞대결을 펼친 삼성 동기생 황동재의 호투 장면을 지켜봤다. 자극제가 됐다.
지난해 1군 무대를 밟은 그는 이날 전까지 4이닝 소화가 최다였다.
프로 무대에서 선발 등판한 7경기에서 늘 탈삼진보다 볼넷이 많았다. 1경기 최다 탈삼진은 2개에 불과했다.
이날은 도망가지 않는 씩씩한 피칭으로 탈삼진 5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2개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그것도 잠시 흔들린 1회에만 허용한 기록이었다.
이날 2회 이후부터 처럼 공격적인 피칭을 하면 쉽게 칠 수 없는 구위다. 최고 142㎞의 패스트볼로도 대담한 정면승부를 펼치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동기생 황동재가 모델이 될 수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