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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예능에 진심인 아나운서"…아!나 프리해', 아나테이너 시대 재도약(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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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아!나 프리해'가 아나테이너(엔터테이너 못지않게 뛰어난 재능이 있는 아나운서)의 시대를 점쳤다.

MBN 신규 예능프로그램 '아!나 프리해'는 20일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열고,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문경태 PD와 김성주, 황수경, 강수정, 최현정, 김주희, 김지원, 김수민이 참석했다.

'아!나 프리해'는 4대 보험 되는 안정적인 회사를 박차고 나온 지상파 방송 3사 출신 간판 아나운서들이 '프리 협회'를 결성해 일상을 공유하고, 프리 세계에서 당면한 장애물을 헤쳐 나가는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황수경, 강수정, 최현정, 김주희, 김지원, 김수민이 출연한다.

프로그램 연출한 문경태 PD는 "예능에 출연하는 분들이 다양한데 새로운 직군을 찾아봤다. 그러다 지상파 3사에서 퇴사한 분들 모시고 프로그램해보면 어떨까하고 기획하게 됐다. 기존 예능의 빅재미보다 공감대가 나올 것 같다. 현장 분위기도 굉장히 좋은데 고스란히 시청자분들께 전해질 것 같다"고 프로그램 기획 의도를 밝혔다.

지상파 방송 3사의 간판 아나운서로 활약했지만, 가장 전성기 시절에 프리 활동을 선언하며 세간을 깜짝 놀라게 만든 여자 프리 아나운서 6인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최고령 아나운서"라고 자신을 소개한 황수경은 "방송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제안이 감사하면서도 두려움이 있었다. 아나운서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내려놓고 저희 도전에 대한 애정과 응원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인사했다.

'홍콩댁' 강수정은 "처음 제안받았을 때 '재미없겠다'고 생각했다. 짧게 치고 홍콩으로 갈 수 있겠다 싶었다. 제 빼고 재밌어 보이지 않았다. 녹화를 하면 할수록 너무 재밌더라. 이거 오래 갔으면 좋겠다는 본심이 있다. 너무 재밌고 정말 친해지고 정이 쌓였다. 20회 이상은 MBN이 보장해줬으면 한다"고 재치 있는 입담을 발휘했다.

특히 2008년 결혼 이후 금융업에 종사하는 남편을 따라 홍콩에서 지내온 강수정이 오랜만에 국내 방송에 복귀, 눈길을 끌고 있다. 강수정은 "제가 쉬는 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매번 복귀라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매번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최현정은 "아주 편안했다고도 카메라 불 들어오면 여전히 정색하고 정돈된 모습만 보이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강수정은 "방송 보시면 제일 추하다. 보셔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샀다. "저도 걱정했다"는 최현정은 "반듯하게 만 산 것 같은 여섯 명이 웃음 한 방울 나올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있었는데, 의외로 재밌다. 함께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SBS 김주희로 10년을 지내다 프리 활동을 하고 있다"며 화려한 어깨 장식의 옷을 자랑한 김주희는 "바자회나 뜻깊은 일에 뜻을 모으나 싶었다. 역시 재미없겠다했는데, 타 방송이라도 전설 같은 선배님이나 퇴사하기 전에 입사한 후배님을 볼 수 있었다"며 녹화할 때마다 반갑다는 반응을 전했다.

프리아나운서 2년 차 김지원은 "여기 껴도 될까 싶을 정도로 쟁쟁하다. 오히려 저희가 직장인이고 커리어에 대해 '내 인생을 어떻게 흘러가는 것일까'라는 공감할 수 있는 고민을 같이 나눌 수 있다"고 했다.

막내 김수민은 "보셨다시피 너무 재밌는 현장이다. 보시는 분들도 재밌게 보실 것 같다. 개인적으로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을 같이하고 선배님들과 함께해서 그런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MC에는 '프리 선배' 김성주가 나선다. 김성주는 출연진들을 거친 예능계로 인도할 것을 약속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또 '예능 블루칩' 개그우먼 이은지가 김성주와 함께 맛깔난 진행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성주는 "이 프로그램 주인공은 아니고 옆에서 서포트하는 사람이다. 포스터에도 제 이름이 없다. 언제 그만둘지 모른다. 많이 고민 하고, 가장 늦게 합류하게 됐다. 이런 조합이 없었다. 여자 아나운서들만 모아서 예능을 한다고 했는데, 저와 회사 생활을 함께한 분들도 거의 없어서 걱정했다. 전 옆에서 양념 역할을 하는데, 전문 예능 MC들에게 배우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었다. 아나운서들은 자신 모습을 못 드러내는데, 제 경험이 도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참여했다"고 했다.

이어 "회사 소속이니 직장인일 때는 만날 수 없는 조합이었다. 나왔으니 뭉칠 수도 있었다. 다른 채널에 있는 아나운서와 방송할 수 있게 돼서 좋다. 진짜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볼 만 하더라. 창피하지 않다. 열심히 만들었다"고 귀띔했다.

황수경은 보도와 교양 프로그램에서 주로 활동했던 만큼,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황수경은 "당연히 우려가 있었다. 전혀 새로운 분야고 낯설고 미지의 세계다. 일단은 이번 기회가 아니면 예능에 도전할 수 있는 시간이 없을 것 같았다. 워낙 걱정 많은 스타일인데, PD님 회의 자리에 가서 우려되는 지점을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녹화 현장에 들어가니 '평생 후회했겠다'싶더라"고 답했다.

최연소 아나운서 퇴직으로 화제를 모았던 김수민은 결혼이라는 도전도 동시에 하게 됐다. 김수민은 "많이 용기 있는 일들이라 해주시는 데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MZ세대 키워드 중 퇴사, 결혼이 있더라. 저도 모르는 새 그런 고민들이 있었다. 저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이었는데, 많이 놀라워하셔서 저도 덩달아 놀랐다.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 회사에서 얻을 수 없는 경험들을 해서 즐겁게 지내고 있다. 또 이번에 기회가 빨리 올 줄 몰랐는데 저를 찾아주신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

김성주는 최고시청률보다 12화까지 채웠으면 한다는 소소한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요즘 예능 키워드 중에 성장이 많다. 아나운서들이 예능 도전기에 진심이다. 예전에는 일부러 잘하는척 했지만, 지금은 절실함으로 성장해가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예고했다.

강수정 역시 "'아!나 프리해' 진짜 재밌다. 재미없으면 없다고 말씀을 드린다. 그래서 '오 이거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보다 훨씬 웃기고 재밌다. 카메라가 돌면 너무 진지해지더라. 끼나 열정이 넘쳐서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문 PD는 "이 프로그램을 계기로 아나운서가 섭외 1순위가 될 것 같다"고 했고, 김성주는 "아나운서분들이 한때 예능에 많이 나오기도 했다"며 아나테이너 시대의 재도약을 바랐다.

MBN 신규 예능 프로그램 '아!나 프리해'는 오는 20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