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김승기 데이원자산운용 초대 감독이 오랜 시간 자신을 보좌했던 '좌·우 날개'를 불러들였다. 안양 KGC인삼공사에서 프로 감독으로 데뷔할 때부터 자신의 옆에서 고난과 영광의 시기를 함께 보내며 최상의 호흡을 완성시킨 손규완(48)-손창환(46) 코치를 품에 안은 것.
스포츠조선의 취재결과, 데이원자산운용은 김 감독의 강력한 요청을 받아들여 손규완, 손창환 코치와 계약했다. 이로써 데이원자산운용은 최근 7년간 김 감독과 함께 KBL리그 정규리그 우승 1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2회, 준우승 1회의 성적을 만들어 낸 유능한 코칭스태프를 구성하게 됐다. KGC의 '우승 DNA'를 그대로 이식했다고 볼 수 있다.
데이원자산운용이 두 명의 손 코치들을 품게 된 배경에는 김 감독의 의리가 있었다. 고양 오리온을 인수한 데이원자산운용은 지난 19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김 감독을 창단 초대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농구계에서는 이미 예상했던 결과다. 그러나 코치진 계약은 별개의 문제였다. 구단이 앞서 추진할 성격이 아니다. 보통의 경우, 감독이 자신과 함께 팀을 지휘할 코칭스태프 인선에 대해 주도적인 목소리를 내는 법이다.
김 감독은 구단 측에 두 코치들과 자신이 일종의 '운명 공동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럴 만도 한게 김 감독이 KGC에서 처음 감독으로 데뷔했던 2015~2016시즌(감독대행)부터 7시즌 동안 굳건히 김 감독의 양쪽에서 팀을 이끌어왔기 때문이다. 김 감독이 KGC 구단 사상 역대 최장기간 감독으로 재임하며 정규리그 우승 1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2회, 준우승 1회의 뛰어난 성적을 거둔 데에는 두 코치의 지분이 상당히 있다. 공수 전반에 걸친 김 감독의 전술 플랜을 가장 효율적으로 선수들에게 이식했기 때문이다.
특히 손규완 코치는 KGC 이전에 부산 KT 시절부터 김 감독과 함께 코치 생활을 해 온 영혼의 단짝이다. 김 감독이 새 팀에 부임하면서 이들을 부르는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