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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 평균 154km, 필승조로 첫 홀드, 문동주는 매경기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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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1군 엔트리 등록, 10일 1군 첫 경기 등판. 1군 데뷔전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는데, 훌훌 털어버리고 씩씩하게 던진다. 고졸 루키 수준을 넘어서는 강력한 구위로 상대 베테랑 타자들을 압도한다.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문동주(19)가 1군 합류 열흘 만에 '미래전력'이 아닌 '현실전력'임을 입증했다.

1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 3-1로 앞선 8회초 문동주가 등판했다. 1군 4경기 만에 경기 후반 팀 승리를 지키는 임무가 주어졌다. 이전 경기 땐 뒤지거나 앞서고 있더라도 타이트한 상황이 아닌 부담이 비교적 덜할 때 등판했다.

첫 타자 오재일에게 던진 초구 직구가 시속 154km를 찍었다. 그런데 이후 변화구 4개를 잇따라 던져 상대 4번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후속타자 이원석에게 던진 초구도 155km가 나왔다. 이어 시속 155km 빠른공이 중전안타로 연결됐다. 3경기 8타자 만에 안타 허용. 문동주는 표정변화없이 투구에 집중했다. 다음 타자 김태군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 6-4-3 병살타가 됐다. 공 11개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노련한 승부사처럼. 팀이 역전패를 당했지만 프로 첫 홀드를 따냈다.

11개 투구 중 6개가 직구였고 평균 154km를 기록했다. 빠른공을 주무기로 던지면서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타이밍을 빼앗았다.

부상으로 개막 한달이 지나 1군에 합류한 문동주는 첫 경기에서 난타를 당했다. 지난 1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⅔이닝 동안 4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1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4실점했다. 이 경기 이후 3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2경기 연속으로 무안타 무4사구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했고, 셋업맨 역할까지 했다.

불펜 상황을 고려한 벤치의 결정이었겠지만, 구위가 따라주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문동주를 1군에 올린 직후, 2주간 지켜본 뒤 다음 단계로 가겠다고 했다. 적응하는 모습을 체크해 향후 활용방안, 보직 등을 결정한다는 구상이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문동주가 '선발형 투수'라는 점은 분명하다.

어떤 역할이 주어져도, 프로 첫해부터 주축전력으로 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 같다. 문동주는 매 경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