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1골-2도움에 이은 1도움 그리고 극장골, 공격포인트가 없는 경기가 없다. 더 이상 울산 현대 유니폼도 어색하지 않다.
'엄살라' 엄원상(23)은 역시 울산의 희망이었다. 올 시즌 K리그1 개막 직전 광주FC에서 울산으로 이적한 그는 13라운드가 흐른 현재 6골-4도움을 기록 중이다. 도움 부문에선 1위다. 골과 도움을 합친 공격포인트에선 10개로 제주의 주민규(11개) 다음으로 많다.
이동준(헤르탈 베를린)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카드로 영입했지만 이렇게 잘해줄지는 몰랐다.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폭발적인 스피드는 울산과 만나 더 화려해졌다. 여기에 골 결정력도 배가 됐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엄원상은 직선 플레이가 아주 무서운 선수였다. 우리 팀에서 스피드를 살리지 않고 플레이하는 방법까지 터득하면서 하다보니 상대 수비가 양쪽 다 생각을 하고 마크를 해야 하니까 위험한 상황이 더 나온다"며 "지난해 광주에 있었을 때보다 역할이 훨씬 다양해졌다. 또 경기를 읽는 능력도 성장했다. 스피드 뿐만 아니라 경기를 컨트롤할 수 있어 팀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엄원상은 18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13라운드에서도 단연 빛났다.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까지 터트리며 팀을 수렁에서 건져냈다.
벤치에서 출발한 그는 전반 29분 'U-22(22세 이하) 카드'인 최기윤 대신 투입됐다. 교체 출전과 함께 울산의 공격력은 더 날카로워졌다. 그는 투입 직후인 전반 30분 제주의 배후를 침투하며 레오나르도에게 기가 막힌 크로스를 연결했다. 전반 38분에는 아마노, 전반 40분에는 레오나르도에게 날카로운 패스와 크로스를 연결했다. 레오나르도와 아마노가 골로 연결하지 못했을 뿐 연결은 완벽했다.
엄원상은 후반에도 바코 등에계 여러차례 볼을 뿌렸다. 하지만 골문이 열리지 않자 결국 해결사로 나섰다. 엄원상은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6분 마침내 제주의 골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제주의 견고한 수비벽이 엄원상의 집중력에 결국 무너졌다.
1위 울산과 2위 제주의 충돌로 관심이었다. 엄원상을 비롯한 레오나르도, 아마노의 울산과 제주의 주포 주민규, 창과 창의 대결이었다. 울산이 엄원상의 원맨쇼를 앞세워 1대0으로 신승했다.
울산은 ACL 조별리리그 탈락 후 최근 4경기에서 2승1무1패를 기록했다. 선제 실점을 내주지 않고 무실점을 기록한 것도 소득이었다. 제주는 연승행진은 3경기에서 마감됐다. 울산은 승점 30점(9승3무1패)으로 선두를 유지한 가운데 제주도 승점 22점(6승4무3패)으로 2위를 지켰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