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쿠니모토(25·전북 현대)는 올 시즌 주전 미드필더로 활용됐다. 그러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이후 K리그에서 3경기 연속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다.
오해가 쌓였다. 일각에선 쿠니모토가 ACL 기간 도중 진행한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 때문에 전력에서 배제됐다는 루머가 나돌았다.
쿠니모토는 ACL 초반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격에 관해선 감독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생각해야만 한다. 지금의 전북의 축구는 수비의 축구라 조금 어렵다"라고 말한 기사가 게재됐다.
하지만 김 감독은 18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2022년 K리그 1 13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오해를 풀었다. 이날 쿠니모토를 선발로 내세웠다.
김 감독은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 감독은 "유언비어가 있었다. 사실 매 경기 선발로 나가고 싶고, 90분 뛰고 싶은 건 쿠니모토 뿐만 아닌 모든 선수들의 바람이다. 그런 면에서 쿠니모토의 불만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그런 불만은 당연한 것이다. 다만 코칭스태프는 쿠니모토가 정신적으로 한 단계 성장하면 더 좋은 선수로 발전해나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 때문에 쿠니모토와 감독간의 불화가 있었다는 건 낭설이다. 나는 쿠니모토가 일본 언론과 인터뷰를 왜 했는지에 대해 묻지도 않았다. 쿠니모토 역시 오해가 있었다고 하더라. 그 상황에선 전북과 요코하마가 1, 2위 다툼을 하고 있었다. 신뢰할 수 없는 정보들이었다. 쿠니모토도 그렇게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 한 팀을 흔들려는 의도가 있지 않았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무리 우겨도 독도는 우리땅이 맞는 것처럼 개의치 않는다. 감독이 그런 정보 때문에 쿠니모토를 기용안한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불만은 그 전부터 있었다.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해가 풀리자 쿠니모토는 펄펄 날았다. 전반 14분 결승골을 폭발시켰다. 우측 측면에서 김문환의 킬패스를 박규민이 문전으로 연결했고, 일류첸코의 슈팅을 쇄도하던 쿠니모토가 밀고들어가 골망을 흔들었다.
쿠니모토의 시즌 첫 골은 결승골이 됐다. 전북은 '난적' 포항에 1대0 신승을 거뒀다. 전북은 6승4무3패(승점 22)를 기록, 5위였던 순위를 3위로 끌어올렸다. 전북이 시즌 개막 이후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린 건 2월 19일 이후 88일 만이다. 반면 포항은 시즌 첫 2연패에 빠졌다. 포항=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