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오늘 한 거 봐서는 감싸주기 어렵겠다."
'승패는 병가지상사'라고 했다. 프로 경기를 치르다보면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 감독들은 그래서 웬만해서는 패배 후 선수들을 격려한다. 잘 비판하는 법이 없다. 사기를 추슬러 다음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독도 인간이다. 때로는 너무나 실망스러운 결과 앞에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내기도 한다.
뉴캐슬과의 원정경기에서 패배하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진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바로 이에 해당한다. 너무나 실망한 나머지, "오늘은 선수들을 감싸주기 어렵다"며 작심발언을 했다.
영국 매체 메트로는 17일(한국시각) '아르테타 감독이 뉴캐슬전 패배 후 아스널 선수들을 옹호하기를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아르테타 감독이 이끄는 아스널은 이날 새벽 영국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펼쳐진 EPL 37라운드 뉴캐슬과의 원정경기에서 0대2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아스널은 지난 토트넘전에 이어 2연패를 당하며 5위로 추락했다. 똑같이 1경기씩 남긴 상황에서 토트넘이 승점 68점으로 아스널을 앞섰다. 아스널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린 4위를 차지하려면 마지막 에버턴전에서 반드시 승리한 뒤 토트넘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토트넘은 강등이 확정된 노리치시티와 만난다. 비기기만 해도 토트넘이 4위다.
이런 참담한 결과 앞에서 아르테타 감독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메트로가 전한 바에 따르면 아르테타 감독은 경기 후 "정말 힘든 날이었다. 보통은 이 자리에 앉아 선수들을 옹호하는데, 오늘 우리가 한 것을 보면 참 그러기가 쉽지 않다"고 실망감을 표현했다. 이어 "뉴캐슬이 모든 면에서 시종일관 우리보다 100배나 더 잘했다. 우리는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경기 속에 빠져들어가지 못했다. 매 순간 모든 포지션 대결에서 지고 말았다"고 이날 선수들의 모습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