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주자 나가도 삼진 잡으면 됩니다!"
SSG 랜더스 '꽃미남 불펜' 서진용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자, 지나가던 동료들이 "홀드왕"이라며 농담 섞인 응원을 한다. 서진용은 좋은지, 쑥스러운지 미소만 짓는다.
서진용의 초반 페이스가 무섭다. 서진용은 SSG 필승조로 팀의 선두 질주에 공헌하고 있다. 올시즌 기록한 홀드 개수만 벌써 11개. 이 부문 선두다. 1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팀이 연장 혈투 끝에 5대6으로 역전패를 해서 그렇지, 서진용은 7회 1이닝을 막으며 홀드를 추가했다.
이날 눈에 띈 건 위기 관리 능력. 등판하자마자 김태군과 김동엽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대위기. 하지만 김헌곤의 희생번트 때 공을 잡아 과감히 3루로 던져 주자를 잡아내 급한 불을 껐다. 그리고 대타 강한울을 삼진 처리했고 까다로운 타자인 김지찬을 내야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막았다.
서진용은 매년 시즌 초반 불안감을 노출했다. 하지만 올시즌은 개막부터 순조롭다. 그는 "주자가 나가더라도, 삼진을 잡으면 된다는 마음으로 공을 던진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솔직히 1점차 상황에 올라가면 부담도 된다. 그래도 올라가면 점수차는 신경 쓰지 않고 내가 다 막겠다는 생각만 한다"고 덧붙였다.
팀이 잘나가니 필승조 서진용의 등판도 많아지고 있다. 긴 시즌, 체력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서진용은 "못할 때도 있을 것이다. 나갈 수 있을 때 많이 나가야 한다. 좋게 생각하고 있다"며 '쿨'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올시즌 목표로 "개인 100홀드 기록이 있다. 그리고 33홀도 기록을 넘어서고 싶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진용은 통산 77홀드를 기록중이다. 100홀드까지 23개가 남았다. 만약 현재 11개에서 23개를 더하면 34홀드로 2019년 자신이 세운 33홀드 최다 기록을 자연스럽게 경신할 수 있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