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전날 1루 전력질주 과정에서 고통스런 모습을 보였던 롯데 자이언츠 정 훈이 결국 1군에서 말소됐다.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12일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정 훈의 왼쪽 햄스트링이 아주 미세하게 부분 파열 됐다. 2주 재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훈은 전날 4-4로 맞선 6회말 무사 1,3루에서 투수앞 땅볼을 친 뒤 1루로 전력질주했다. 3루에 있던 대주자 황성빈은 NC 투수 원종현이 2루로 던지는 틈을 타 홈을 밟았다. 정 훈은 결사적으로 뛴 끝에 1루에서 생존하며 기회를 이어갔지만, 자신은 부상으로 빠지게 됐다.
서튼 감독은 "어제 보셔서 아시겠지만 정말 영웅적인 플레이였다. 비록 부상의 원인이 됐지만 대단한 전력질주였다"고 호평했다.
주전 유격수 이학주 역시 전날 타격 도중 파울타구에 맞아 교체됐다. 하지만 교체 출전한 박승욱이 5-5로 맞선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며 결정적 수훈을 세웠다.
이날 선발에선 제외됐다. 서튼 감독에 따르면 허벅지 쿼드 부위의 컨디션은 지금 70~80% 정도. 하루 휴식을 취한 뒤 주말 3연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학주는 경기전 타격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여했다. 그는 "어젠 좀 아팠는데 오늘은 괜찮다"고 했다..
유격수는 박승욱, 1루수는 김민수가 맡는다. 특히 김민수는 최근 롯데에서 가장 날카로운 타격감을 자랑한다.
경기전 만난 김민수는 '요즘 타격이 좋다'는 말에 "잘 맞는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내야 멀티 요원인 김민수는 3루와 2루에 이어 이날은 1루수로 출격한다. 활용폭이 넓어 사령탑에겐 매우 고마운 선수다.
서튼 감독은 "김민수는 내야 전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 성장하고 스스로를 증명할 출전 기회를 더 많이 얻을 수 있다는 뜻"이라며 "아무래도 3루에는 한동희가 있으니까, 3루 외 다른 포지션에서 두각을 드러낼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