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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개막전 영웅→263분 혈전에 종지부' 30세★의 감격 "내 생애 첫 끝내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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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롯데 자이언츠 박승욱(30)이 생애 첫 끝내기의 감동을 되새겼다.

롯데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9회말 터진 박승욱의 끝내기 안타로 6대5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경기전 이동욱 NC 감독의 갑작스런 경질,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의 컨디션 난조로 인한 병원행, 263분의 경기시간이 어우러진 혈전이었다. 뜻하지 않은 강인권과 문규현, 두 감독 대행의 맞대결이기도 했다.

롯데는 1회말 이대호 김민수의 적시타로 2점을 선취하며 기분좋게 시작했다. 하지만 3~4회초 1점씩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특히 4회초 선발 스파크맨이 상대 4번타자 양의지의 머리를 맞추는 헤드샷으로 퇴장당하기도 했다.

2-2로 맞선 6회초에는 NC 손아섭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이때 손아섭의 강습타구를 놓친 장본인이 바로 5회 부상으로 빠진 이학주 대신 투입된 박승욱이었다.

롯데는 6회말 지시완의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4번째 투수 원종현을 상대로 정 훈이 때린 투수 땅볼 때 3루주자 황성빈이 센스있게 홈을 파고들어 5-4로 다시 앞섰다. 하지만 9회초 마무리 김원중이 NC 마티니에게 동점타를 허용해 다시 승부는 원점.

9회말도 쉽지 않았다. 한동희 이대호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었지만, NC 마무리 이용찬의 구위에 눌린 피터스 김민수가 잇따라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박승욱이 중견수앞 끝내기 안타로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경기 후 만난 박승욱은 "끝내기 기회는 몇번 있었는데, 끝낸 건 이번이 생애 처음"이라며 활짝 웃었다.

이어 "무사 1,3루 역전 찬스에서 앞선 두 타자가 잇따라 아웃됐다. 사실 앞에서 끝내줬음 좋겠다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앞 타자들보다 내가 부담감이 좀 덜했던 것 같다. 좋은 결과가 다와서 다행"이라는 속내도 전했다.

초구 포크볼에 파울, 두번째 144㎞ 직구에 헛스윙. 투스트라이크 노볼로 몰렸지만 박승욱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용찬의 133㎞ 포크볼을 정확히 때려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만들어냈다.

박승욱은 "초구 포크볼에 빠른공을 생각하고 있었는데도 파울이 됐다. 아, 빠른공에 맞춰도 포크볼에 대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행히 포크볼을 잘 때렸다"고 설명했다.

지난겨울 KT 위즈에서 방출,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래 최고의 순간이다. 개막전 5타수 2안타 2타점 맹활약 이후 약 한달여만의 인터뷰이기도 하다.

박승욱은 "방출 후 1군에서 야구하는 거 자체가 목표였다. 지금 내가 뛰고 있다는게 영광스럽다. 매순간 100% 하려고 노력중"이라고 강조했다. 손아섭의 적시타에 대해서는 "다이빙 하는 순간 잡았다 생각했는데 놓쳤다"며 안타까워했다.

"개막전 이후 한달만에 이렇게 (히어로)인터뷰를 하게 됐다. 다음 인터뷰는 좀더 일찍 하고 싶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