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최성은이 자신의 어린시절과 '좋은 어른'의 길을 언급했다.
최성은은 11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온라인을 통해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김민정 극본, 김성윤 연출)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성은은 청소년이 된 윤아이가 어린 윤아이를 마주하는 장면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최성은은 "연기하면서는 잘 모르겠고, 작품을 읽었을 때는 아이가 어른 아이를 만났을 때의 장면이 '너무 좋다'고 느꼈던 것 같다. 많은 분들이 그럴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자기의 어린 시절을 마주했을 때 자기가 자기 자신으로부터 위로를 받는 장면이 저도 보면서 많이 위로를 받았다. 사실 찍을 때는 생각해야 할 것도 많아서 찍을 당시보다는 준비할 때가 더 많이 생각이 나는데, 그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렇다면, 현실의 최성은이 어린 자신을 만났을 때 해주고픈 말은 뭘까. 최성은은 "'너 자신을 조금 더 믿었으면 좋겠다'. 자기 자신을 조금 더 믿고 응원의 말을 많이 해주지 않을까. 잘하고 있고, 또는 열심히 살고 있는 것에 대해서 응원을 많이 해줄 것 같고 조금 더 자신을 믿어도 된다는 말을 해주고 싶을 것 같다. 미래의 저에게 듣고 싶은 말도 똑같은 것 같다"고 했다.
최성은이 이 같은 얘기를 하는 이유는 본인에게 '채찍질'을 하고 있기 때문. 최성은은 "조금은 그런 편(자신에게 채찍질을 하는)인 것 같다. 채찍질을 하는 편인 것 같고, 그래서 사실 좋은 말이나 사람들의 얘기보다는 충고라든지 조금은 고쳤으면 좋을 지점이나 안좋은 지점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더 많이 기억하는 편인 것 같고,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지, 이런 식으로 더 제가 뭔가 잘하고, 제가 이것에 대해서 좋게 생각하려는 것보다는 확실히 내가 뭘 더 고쳐야 하지, 뭘 더 개선해야 하는지 방향으로 평소에 생각하는 편이다. 그런 지점이 제 자신을 힘들게 할 때가 있다 보니까 그래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성은은 자신이 연기한 윤아이에 대해 "저에게는 이해가 가는 지점이 있었다. 현실에 빨리 발을 붙일 수밖에 없는 부분들이 마음이 아프면서도 쉽게 이해가 가는 지점이 있었고, 그래서 현실적으로 많은 짐을 짊어져야 하면서 꿈은 포기해야 하고, 자기가 무슨 꿈을 꾸고 뭐가 되고 싶었는지를 생각하는 것조차 사치라고 생각을 할 정도로 하루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저 또한 아이의 마음이 이해가 가는 안쓰러운 지점이 있던 것 같다"고 했다,
과거 자신의 모습과도 투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최성은은 "리을과 아이, 일등이의 모습을 다 가지고 있던 것 같다. 사실 제 개인적인 과거를 돌아켜보면 조금은 일등이나 리을 쪽에 가깝지 않나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공부를 잘했다기 보다는, 앞으로 게속해서 나아가야 할 것 같은 압박이 어린 시절부터 있던 것 같다. 일등이의 아스팔트 신이나 그런 것을 봤을 때 앞만 보고 달리는 장면에서 나도 어린 시절부터 앞을 보고 계속해서 달려나가야 할 것 같은 압박이 조금은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 같은 경우에는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텐데 현실적인 지점에 부딪혀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게 되는 지점들이 물론 아이만큼 극심한 현실에 처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고 싶은 것보다 하기 싫은 것을 하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지 않나. 조금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아가도 되지 않겠냐는 것을 아이와 리을이의 모습을 보면서 생각한 것 같다"고 밝히기도.
마지막으로 최성은은 자신이 생각하고 나아갈 '좋은 어른'에 대해 "'안나라수마나라'를 찍으면서 '안나라수마나라'에서 하고 싶은 얘기가 '좋은 어른은 무엇일까'에 대한 얘기가 있잖나. 저도 처음으로 작품을 찍으며 '좋은 어른'에 대해 생각했다. 그랬을 때 정말 아이의 유지할 수 있으면서 살아갈 수 있다면 좋은 어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 것 같은데, 아이들은 타인이나 주변 상황에 대해서 호기심을 갖고 순수함을 계속해서 가지고 살아가잖나. 자기 안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어떤 것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하고 싶은 것을 꿈꾸면서, 꿈꾸는 그 마음, 타인과 주변의 세계에 대해 호기심을 가진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눈을 유지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면, 어른이 되어서까지도. 그러면 좋은 어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그런 생각을 했다. 그래서 저도 타인과 세상을 바라보는 호기심과 순수한 마음, 관심,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해 계속해서 꿈꾸는 마음들을 갖고 있는 어른이 돼야겠다고 생각했고, 그게 좋은 배우와도 연결이 되는 것 같다. 인간 최성은으로서 타인과 제 자신과 주변의 세계를 계속해서 호기심과 순수한 마음, 관심을 가지고 살아갈 때 더 좋은 연기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안나라수마나라'는 꿈을 잃어버린 소녀 윤아이와 꿈을 강요받는 소년 나일등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미스터리한 마술사 리을이 나타나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뮤직 드라마로, 하일권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연출은 '이태원 클라쓰', '구르미 그린 달빛', '연애의 발견' 등으로 섬세한 감성을 인정받은 김성윤 감독이, 극본은 '구르미 그린 달빛', '후아유-학교 2015'에 이어 세 번째로 김성윤 감독과 호흡을 맞추게 된 김민정 작가가 맡아 시너지를 선보였다.
최성은은 극중 꿈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윤아이를 연기하며 마술사 리을 역의 지창욱, 나일등 역의 황인엽과 함께 '희망'을 노래하며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안나라수마나라'는 8일 기준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세계 4위를 기록했다. 공개 다음 날이던 7일에는 7위를 기록했으나, 이보다 3계단 상승하며 글로벌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플릭스 패트롤 기준)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