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리오넬 메시(35)가 소속팀 파리생제르맹(PSG) 구단주를 화나게 했다.
지난 10일(한국시각) 영국 타블로이드지 더 선에 따르면, 메시는 사우디아라비아 관광 홍보대사가 됐다.
메시는 최근 SNS를 통해 친구들과 크루즈를 타고 홍해를 항해하는 사진을 올렸다. 또 사우디를 방문해 전통적인 환영을 받는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메시는 '홍해에서 역사적인 제다까지, 평생의 모험이 기다리고 있다. 사우디를 방문하세요'라는 코멘트를 곁들였다.
메시의 선택에 고개가 갸우뚱 거린다. 메시가 소속된 PSG의 구단주는 카타르 왕가인 나세르 알-켈라이피다. 헌데 카타르도 아닌 사우디 관광 홍보 대사 임명을 받아들였다는 건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사실 카타르와 사우디는 걸프협력이사회 회원국이긴 하지만 2017년 6월 외교 관계가 단절될 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 사우디는 카타르가 이란과 가깝게 지내고 이란계 테러 조직을 돕는다는 이유로 카타르와 외교 관계를 중단했다. 그나마 미국의 적극적인 중재로 지난해 1월 초 타밈 알타니 카타르 국왕과 살만 사우디 국왕의 정상회담으로 사우디가 그간 봉쇄했던 카타르와의 육해공 국경을 개방하면서 관계가 약간 회복된 상태이긴 하다.
그래도 불편한 심기는 남아있을 터. 아흐메드 알-카티브 사우디 관광청 국장은 메시와의 파트너십에 대해 "나는 메시와 그의 친구들이 특별한 휴일을 보내기 위해 사우디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이번이 그의 첫 번째 방문도 아니고 마지막도 아닐 것이다. 나는 메시를 사우디 관광 홍보대사로 임명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제사면위원회는 메시를 비난했다. "사우디를 여행하는 것과 사우디를 미화하기 위해 돈을 받는 것은 별개다." 또 "메시, 당신은 인권 유린과 반동성애 처벌을 지지하기를 원하는가"라며 반문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