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어느쪽 '대행'이 더 유능할까. 예기치 못한 '감독대행 맞대결'이 성사됐다.
NC 구단은 11일 이동욱 전 감독의 경질을 전격 발표했다. 그런데 이날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몸살 등 컨디션 문제로 야구장을 이탈, 보기드문 감독 대행 간의 맞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NC는 이날 이동욱 감독의 해임을 발표한 뒤 이진만 대표와 임선남 단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진만 대표는 "갑작스럽게 내린 결정이 아니다. 여러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살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구단의 불미스러운 사건들을 '지속된 하나의 패턴'으로 판단했다. 현장의 코치진과 직원, 구단 이사회, 모기업까지 많은 논의를 거친 결과"라며 "설령 어제 경기에서 연패를 끊었다 해도 해임 시기가 달라지진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시즌 포함 3년 계약이 남은 이동욱 감독에 대해서는 "창단 때부터 코치로 기여하신 부분이 크고, 또 불과 2년전 우승을 이끈 분이다. 급여에 대해서도 계약대로 준비하고 있다. 충분히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임선남 단장은 "후임 사령탑은 미정이다. 일단 강인권 감독대행 체제로 가면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신중하게 찾은 뒤에 최선의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거들었다. 이어 "시즌을 포기할 때도 아니고, 팬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라며 "팀 분위기를 반등시키는 게 우선이다. 쇄신이 더 늦어지면 안된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서튼 롯데 감독 또한 자리를 비우게 됐다.
롯데 구단 측은 "몸살 증세가 있다. 어제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오늘 경기는 문규현 감독 대행이 지휘한다"고 전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