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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팀 10년 스승 해임 소식 접한 150억 타자 "기분이 이상하다"[광주 더그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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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기분이 이상하다."

11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나성범(33·KIA 타이거즈)은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 해임 소식에 이렇게 답했다.

이 감독과 나성범은 NC 다이노스라는 이름 아래 만들어졌다. NC 창단 멤버로 합류한 둘은 KBO리그 참가 전부터 한솥밥을 먹었다. 2013년 NC가 첫 시즌을 치른 이래 지난해까지 동고동락했다. 이 감독이 사령탑 자리에 오른 2019년 나성범은 팀 중심 타자로 활약하면서 팀의 가을야구행에 일조했다. 2020년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일찌감치 시즌 아웃된 가운데 이 감독이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달성하며 '집행검'을 들어 올리는 모습을 바라보며 누구보다 큰 박수를 보낸 것도 나성범이었다. 이 감독 역시 나성범이 KIA로 떠난 뒤에도 변치 않는 애정을 드러내면서 끈끈한 사제 간의 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통합우승 달성 후 1년 6개월 만에 NC 유니폼을 벗게 됐다. 최근 코치 간 음주 폭행 사건으로 잡음이 빚어졌던 NC는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이 감독의 해임을 결정했다. 시즌 중, 그것도 경기를 앞둔 시점에서 나온 이 감독의 해임 발표는 NC가 최근 성적과 팀 분위기, 상황을 얼마나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한 방증이다.

나성범은 11일 광주 KT전을 앞두고 열린 팀 훈련을 마친 뒤 "출근 전 기사를 보고 이 감독님 해임 소식을 알았다. 정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KIA 선수지만,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였다. 창단 시점부터 10여년 간 인연이다. 그래서인지 기분이 이상하다"고 덧붙였다. 또 "정말 좋으신 분이었다. 선수들이 야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고, 팀을 이끄는데 헌신하셨다"고 지난날을 되돌아보기도 했다. 그러면서 "당장 전화를 드리긴 어렵지 않겠나. 시간이 조금 지난 뒤 연락을 드릴 생각"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