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욕이 부른 주루사 하나가 팀의 희비를 갈랐다. 유강남의 블로킹 하나가 한화를 5연패에 몰아넣고 LG의 4연승을 견인했다.
상황은 한화가 선취점을 뽑으며 1-0으로 리드하던 3회초 나왔다. 이진영의 좌측 2루타와 노수광의 좌익수앞 2루타가 이어지면서 한화가 기선을 잡았다.
이어 박정현의 스트라이크 낫 아웃때 노수광은 센스 넘치는 주루 플레이로 3루까지 안착했다. LG 내야진의 허를 찌른 '노토바이' 다운 민첩함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추가 득점으로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행운 여신은 노수광에게 두번 연속 웃음 짓지 않았다. 1사 3루 정은원 타석에서 포수 유강남이 공을 빠뜨리자, 노수광은 주저 없이 홈을 향해 몸을 날렸다. 타석에 있던 정은원은 노수광에게 뛰지 말라는 신호를 보냈지만 이미 늦었다.
빠뜨린 공은 멀리 달아나지 않았고, 유강남은 옆에 떨어진 공을 주워 들고 홈 블로킹에 나섰다. 홈 플레이트 위에서 충돌한 노수광과 유강남, 결과는 아웃이었다.
노수광이 홈에서 허무하게 아웃된 후 정은원, 최재훈의 연속 안타가 이어져 더 아쉬웠다. 한화는 추가 득점에 실패 했다. 한화는 5회말 선발 장민재가 동점을 내주고 불펜진이 8점을 허용하며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반면, 유강남의 호수비는 연속 4안타를 맞으며 흔들리는 이민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후 큰 위기 없이 6이닝을 던진 이민호는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하며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