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NC 다이노스 손아섭(34)의 부산팬 첫 인사. 하지만 이날의 주인공은 '안경에이스' 박세웅(27)이었다.
롯데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7대0으로 완승, 최근 4연패에서 탈출했다.
경기 전까지 6경기 4승 평균자책점 1.47. 박세웅은 올해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날 구위는 한층 더 빛났다. 9이닝동안 사4구 없이 산발 3안타만을 허용하며 무실점, NC 타선을 꽁꽁 묶었다. 2021년 6월 4일 KT 위즈전 이후 340일만의 생애 두번째 완봉이다.
박세웅은 1회 NC '164억 듀오' 박민우-손아섭을 모두 유격수 땅볼로 잡는 등 3자범퇴로 상큼하게 시작했다. 2회 양의지 마티니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사 2,3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노진혁 오영수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이후 3, 4, 5, 6회까지 4이닝 연속 3자 범퇴의 호투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박준영 양의지 이명기 노진혁 오영수 박민우를 삼진처리했다.
특히 5회에는 이명기 노진혁 오영수를 상대로 3연속 3구 삼진을 잡아내며 KBO 통산 8번째, 롯데 투수로는 최초로 '최소 투구 3삼진' 기록을 세웠다. 특히 3타자 연속 삼진을 잡는 과정에서 직구와 커브, 포크볼을 망라한 환상적인 구위로 무려 7번이나 타자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7회에는 1사 후 양의지가 2루수 실책으로 출루했지만, 흔들림 없이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8회에도 선두타자 노진혁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2루 땅볼과 내야 플라이, 삼진으로 후속타를 끊어내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박세웅의 완봉은 생애 2번째, 340일만이다. 박세웅은 지난해 6월 4일 수원 KT전에서 9이닝 동안 3안타 3볼넷으로 역투하며 무실점, 117구 완봉승을 거둔 바 있다.
롯데는 앞서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말 3연전에서 도합 3점에 그치는 타선의 부진으로 연패를 거듭했다. 이날은 달랐다.
1회말 2사 후 이대호 피터스의 연속 안타로 만든 2사 2,3루에서 정 훈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4회 정 훈 김민수의 연속 안타에 이은 이학주의 희생번트로 맞이한 1사 2,3루에서 정보근의 안타로 1점, 이어진 추재현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며 4-0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NC 우익수 손아섭의 송구에 정보근이 3루에서 횡사했지만 흐름은 끊기지 않았다. 폭투에 이은 안치홍 전준우의 연속 볼넷으로 2사 만루. 여기서 '부산의 심장' 이대호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전광판에 '6'자를 새겼다. 이동욱 NC 감독은 선발 김시훈(23)을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NC는 김진호가 2⅓이닝, 조민석과 한재승이 각각 1이닝씩을 책임지며 추가 실점 없이 버텼지만, 타선의 도움 없이 승부를 뒤집을 순 없었다. 한편 이날 첫 부산 경기를 치른 손아섭은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