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리버풀의 4관왕(프리미어리그, FA컵, 리그컵, 챔피언스리그) 도전 강행군이 손흥민의 득점왕 경쟁에는 호재다. 득점 1위 리버풀 모하메드 살라가 체력 한계에 봉착한 모습을 노출했기 때문이다.
영국 '미러'는 10일(한국시각) '살라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참가 후 슬럼프에 빠졌다. 네이션스컵에서 복귀한 뒤 4개월 동안 필드골이 단 4골이다'라고 지적했다.
살라는 네이션스컵에 차출되기 전까지 23골(프리미어리그 16골, 챔피언스리그 7골)을 폭발했다. 당시만 해도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골든 부츠) 레이스는 살라의 독주였다.
하지만 살라는 올 시즌 리버풀이 챔피언스리그, FA컵, 리그컵에 모두 결승에 진출하며 출전 시간이 확 증가했다. 네이션스컵도 결승까지 가는 바람에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미러의 분석대로 살라는 리그가 반환점을 돌면서 급격히 지쳤다. 미러는 '살라는 큰 경기에서 자주 무임승차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 평균 득점은 0.75에서 0.55로 떨어졌다. 페널티 박스에서 슛 시도 또한 4.19에서 3.6으로 줄었다. 그는 평균적으로 더 많은 패스를 받지만 평균 이하의 드리블 성공률을 나타냈다'고 꼬집었다.
그 사이 토트넘 핫스퍼 손흥민이 무섭게 추격했다. 손흥민은 살라가 16골을 넣었을 때 9득점에 그쳤다. 살라가 주춤하는 사이 손흥민은 2월부터 11골을 몰아쳤다. 리버풀과 토트넘 모두 프리미어리그 3경기를 남긴 시점에서 불과 2골 차이(살라 22골, 손흥민 20골)다.
미러는 '살라는 이번 시즌 클럽과 국가를 위해 60경기 이상 뛰었다. 살라의 험난한 경기 일정이 마침내 그를 따라잡히게 만들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남은 일정도 손흥민이 더 편한 편이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 집중할 수 있는 반면 살라는 챔피언스리그와 FA컵 결승도 참가해야 한다. 쫓기는 편이 더 불리하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