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제9구단 창단 과정에서 얼굴을 붉힌 롯데와 NC.
낙동강더비는 지리적 의미보다 심리적 의미가 지배하는 매치가 됐다.
묘한 시점에 양팀 간 사직 더비가 성사됐다. 10일부터 사흘 간 사직구장에서 주중 3연전을 치른다.
두 팀은 시즌 초인 지난달 5~7일 창원 3연전에서 만났다. 롯데가 2승1패로 앞서있다.
이번 만큼은 양 팀 모두 양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희생양'이 필요하다.
승승장구 하던 롯데는 최근 4연패로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지난 주말 삼성과의 3연전을 안방에서 모두 내줬다.
타선이 갑작스레 식었다.
최근 4경기 동안 단 5득점에 그쳤다. 경기당 평균 1점을 가까스로 넘는 수치. 아무리 잘 막아도 이기기 어렵다.
올 시즌 밀고, 높인 펜스 탓에 넘어갈 타구가 철조망에 걸리고 있다. 투-타가 상대적인 일이지만 최근 4경기에서는 홈팀 롯데가 손해를 봤다.
최하위 NC는 반등이 절실하다. 최근 5연패로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박민우 이명기가 돌아왔지만 아직은 전체적으로 타선이 정상 페이스는 아니다. 사이클 상 롯데전이 본격적으로 터질 시점이다. NC는 작년과 달리 홈런군단이 아니다. 높아진 사직 펜스에 크게 손해볼 일이 없다.
첫날,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토종 파이어볼러 박세웅(롯데)과 김시훈(NC)이 신구 광속구 맞대결을 펼친다.
두 투수 모두 최고 150㎞를 넘는 빠른 공을 뿌리는 선수들.
박세웅은 4승무패 1.47의 평균자책점으로 반즈와 함께 롯데 선발의 원-투 펀치로 활약중이다. 지난해에 비해 구위와 마운드 운영 모두 업그레이드 됐다.
김시훈은 웃을 일 없는 NC를 웃게 하는 올시즌 최대 히트작. 1승무패 1.69의 평균자책점. 선발 전환 이후 2경기 연속 5이닝을 채웠다. 연패 탈출의 부담을 안고 마운드에 오르지만 워낙 담대한 선수라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