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많이 바뀌었다는 걸 증명하는 것 아닐까."
팀을 대표하는 거포 외국인 선수가 기회만 나면 거침없이 다음 베이스로 질주한다. 갓 콜업된 2년차 신예도 상대 수비의 볼처리가 조금 늦다 싶으면 여지 없다.
무모하지 않고 과감한 주루플레이는 이승엽 양준혁의 '홈런 군단'에서 쌍권총과 오승환으로 대표되는 강력한 불펜, 그 뒤를 잇는 삼성의 새로운 팀 컬러다. 허삼영 감독이 부임 이래 가장 초점을 맞추는 부분이기도 하다.
7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만난 허삼영 감독은 "저돌적이고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 그게 삼성이 지금 추구하는 야구"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 같은 흐름은 5대0으로 승리한 전날 롯데전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피렐라는 베이스에만 나가면 상대의 빈틈을 찾으며 다음 베이스를 노리는 선수다. 김현준 역시 5회 좌전 안타 때 전준우가 살짝 볼을 흘리자 망설임 없이 2루로 질주, 세이프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허 감독은 "김현준은 발이 아주 빠르진 않지만, 타구판단이나 펜스플레이, 송구능력이 뛰어나다. 전반적인 야구 센스가 아주 좋다. 타구의 성질을 판단하고 처리하는 부분의 능력은 타고난게 아닌가 싶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다만 공격적으론 아직 연차가 어려 근력이 완성되지 않았다. 하지만 스윙 궤도가 굉장히 좋다. 힘이나 스피드가 좀더 붙으면 앞으로 더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허 감독은 선수 은퇴 이후 프런트로 입사, 스카우트와 운영팀장을 거친 독특한 커리어의 소유자다. 그는 "김지찬 김현준 황동재 같은 선수들은 스카우트 시절부터 오랫동안 지켜봐왔다. 지금은 미미할 수 있지만, 향후 라이온즈를 짊어져야할 선수들임은 확실하다"며 자부심을 내비쳤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