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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싯 "연장계약? 메츠 너무 좋아", 슈어저의 '선한 영향력'에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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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메츠는 올시즌 선발야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지만, 내년 시즌에는 장담할 수 없다.

현재 로테이션을 구성하고 있는 선발투수 중 4명 정도가 올해 말 FA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깨 부상에서 재활 중인 제이콥 디그롬은 이미 옵트아웃을 행사하겠다고 밝혔고, 크리스 배싯이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다. 여기에 내년 타이후안 워커가 선수옵션,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구단옵션이 설정돼 있어 메츠 잔류가 불확실하다.

이 가운데 배싯이 메츠와의 연장계약을 원한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배싯은 5일(이하 한국시각)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연장계약에 대한 입장을 묻자 "솔직히 내가 여기를 얼마나 마음에 들어하는 지 나도 놀랍다"며 잔류 의지를 드러냈다.

뉴욕포스트는 '배싯은 메츠 입단 후 지금까지 고맙게 여기는 것들을 나열하면서 빌리 에플러 단장, 벅 쇼월터 감독, 클럽하우스 분위기, 그리고 슈어저 덕분에 강해진 선수들의 육체, 정신, 승부욕 등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 대목에서 눈에 띄는 것은 슈어저가 육체와 정신적으로 메츠 선수단에 미친 승부욕, 즉 선한 영향력이다. 선수가 연장계약을 묻는 질문에 감독이나 단장이 아닌 특정 선수를 거론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슈어저 때문에 메츠와의 연장계약 의지를 더욱 굳히게 됐다는 의미다.

슈어저는 지난 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6회말 도미닉 스미스가 루킹 삼진을 당하자 더그아웃에서 제리미 릭스 구심을 향해 거칠게 불만을 쏟아내다 퇴장을 당했다. 던지지 않는 날인데도 퇴장을 무릅쓰고 승부욕을 드러낸 것이다. 쇼월터 감독이 "던지는 날에는 안 그랬으면 좋겠다"면서도 "도미닉이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줬다. 그런 일로 퇴장 당하는 게 오늘이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며 치켜세웠다.

메츠는 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7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초 대거 7점을 뽑아내며 8대7로 역전승을 거두는 기적을 연출했다. 선수들의 집중력과 승부욕이 절정으로 발휘된 경기였다. 이 또한 더그아웃 리더인 슈어저의 선한 영향력 덕분으로 볼 수 있다.

에플러 단장은 배싯과의 연장계약에 대해 "배싯과의 연장계약 여부에 대해 내가 지금 말할 것은 없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내비쳤지만, 배싯이 처음으로 한솥밥을 먹는 슈어저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메츠는 지난 3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배싯을 데려왔다. 지난해 27경기에서 12승4패, 평균자책점 3.15를 올리며 기량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올해도 5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2.61로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앞으로 2~3주 안에 연장계약이 이뤄질 수 있다. 비교대상이 될 만한 좋은 케이스가 있다'면서 '2020년 말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트레이드된 뒤 작년 7월 2년 3800만달러에 계약한 랜스 린이다. 계약 당시 그는 34세였는데, 배싯은 현재 33세다'라고 전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