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제 상대팀 선수니..."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 박동원 생각을 하면 씁쓸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2009년 키움 전신인 넥센에서 프로 데뷔,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형 포수로 성장한 박동원. 이번 시즌 도중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가 됐다. 포수로 더 많이 뛰기를 원한느 박동원과 강한 포수가 필요했던 KIA, 서로의 니즈가 맞았다.
그리고 박동원이 이적 후 처음으로 친정을 상대했다. 3일부터 5일까지 홈 광주에서 KIA 유니폼을 입고 키움과의 3연전을 치렀다.
자비는 없었다. 대폭발했다. 1차전 홈런을 쳤고, 2차전에는 2루타를 추가했다. 마지막 어린이날 매치에서는 홈런 2방을 몰아쳤다. 올시즌 홈런이 5개인데, 그 중 3개를 이번 3연전에 만들어낸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박동원을 떠나보낸 홍 감독 입장에서는 만감이 교차할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을 것이다.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만난 홍 감독은 박동원 얘기가 나오자 "이제는 상대팀 선수다. 잘 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고 짧게 코멘트했다.
고척=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