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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 홈런 치고 올게' 케린이와 약속을 만루포로 지킨 KT 박병호...'어린이날 소중한 추억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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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오늘 삼촌이 홈런 치고 올게' 경기 시작 전 kt 위즈 유니폼을 입은 한 소년의 손을 잡고 1루 베이스에 도착한 박병호는 케린이(KT+어린이 팬)와 약속을 했다.



어린이날 수원KT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한 경기씩을 주고받은 두 팀은 위닝 시리즈를 노리며 KT는 엄상백, 롯데는 스파크맨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경기 초반 KT 타선이 롯데 선발 스파크맨을 공략하는 데 성공하며 승기를 일찌감치 가져왔다. 1회말 선두타자 조용호의 2루타를 시작으로 김민혁의 번트 안타, 황재균은 볼넷을 얻어내며 무사 만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이어진 타석은 4번 타자 박병호. 제구가 흔들리며 위기를 자초한 스파크맨은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138km 슬라이더를 던졌다. 무사 만루. 투수의 손을 떠난 공이 포수 미트에 들어가기 직전 박병호의 경쾌한 타격 소리가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바깥쪽 밋밋하게 들어온 슬라이더를 박병호는 놓치지 않았다. '딱'하는 소리와 함께 배트에 찍힌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너머로 날아갔다. 비거리 105m 만루포였다.



경기 전 등번호 1번 고영표의 유니폼을 입은 케린이에게 약속한 홈런을 첫 타석에 만루포로 지킨 박병호는 어린이날 경기장을 찾은 어린이 팬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했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박병호는 "1회부터 만루 찬스가 와서 성공시키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실투가 들어와 자신 있게 스윙했는데 좋은 결과로 연결되며 경기 초반 분위기 가져올 수 있어 좋았다. 창단 이후 첫 어린이날 승리를 거둬 기쁘다. 아들이 맨날 만루 홈런 많이 치라고 하는데 오늘 홈런이 선물이 됐기를 바란다."라고 말하며 수훈 선수 인터뷰를 마쳤다.



1982년 한국프로야구가 출범 이후 40번째 맞은 어린이날. 출범 당시 캐치프레이즈는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이었다. 이날 엄마와 아빠의 손을 잡고 수원을 찾은 케린이들 앞에서 만루 홈런을 날리며 팀을 승리로 이끈 야구 선수 박병호의 모습은 꿈과 희망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