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 뿐이었다."
캡틴이 돌아왔다. 그것도 멋지게 컴백했다.
삼성 라이온즈 김헌곤이 모처럼 만에 화끈한 방망이로 팀 승리에 공헌했다.
삼성은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2-5로 밀리던 8회말 대거 9득점하며 11대5 짜릿한 역전승을 기록했다.
하루 전 NC에 8회 7점을 주며 뼈아픈 역전패를 했던 삼성인데, 이날은 반대로 8회말 안타 8개에 볼넷 2개를 더하며 기적같은 이닝을 만들어냈다.
그 중심에는 김헌곤이 있었다. 8회에만 안타 2개를 치며 3타점을 쓸어담았다.
김헌곤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삼성의 캡틴으로 팀을 이끌게 됐다. 하지만 부담이 큰 탓이었는지, 개막 후 지독한 부진에 빠졌다. 1할대 타율에 허덕였다. 결국 주장 완장을 피렐라에게 넘기고 2군에 내려갔다. 절치부심 준비해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에 복귀했다.
시작은 쉽지 않았다. 첫 두 타석 삼진. 하지만 6회 강한 타구를 때려 상대 박민우의 실책을 유발시켰다. 그리고 8회에도 상대 노진혁의 수비 실수가 안타로 연결되며 경기가 풀리기 시작했다.
김헌곤은 경기 후 "시즌 시작 후 계속 부진했다. 팀 동료들에게, 팬들께 죄송한 마음 뿐이었다. 오늘 반짝 활얄을 했지만, 이것으로 지금까지의 부진을 커버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주장으로서, 고참으로서, 꾸준히 도움이 되는 퍼포먼스르르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김헌곤은 이어 "힘든 순간마다 가족들의 도움을 받으며 버텼다.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