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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주 실책 때문에 진 경기 아냐" 천재 유격수 감싼 사령탑 [수원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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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실책 때문에 진 경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팀 전체적으로 KT 위즈에게 승리의 문을 열어준 경기였다."

경쟁은 마무리됐다. 정규시즌 뚜껑을 열고보니 주전 유격수의 존재감이 한층 더 크고 중요하다.

내야의 중심이 흔들리며 패한 날을 돌아본 사령탑은 담담했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원팀으로 진 경기"라고 강조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3일 KT 전에서 5대10으로 완패했다.

주말 LG전 3연승의 기세가 등등했다. 선발도 올시즌 완벽투를 거듭해온 찰리 반즈였다.

하지만 4연승의 기대는 순식간에 날아갔다. 롯데는 DJ 피터스의 투런포로 2점을 먼저 뽑았지만, 3회 반즈가 4실점으로 무너지며 역전을 허용했다.

5~6회 1점씩 따라붙으며 4-4 동점을 이뤘지만, 6회말 이번엔 믿었던 김도규가 무너졌다. 특히 4-5 1점차로 뒤진 상황에서 이학주의 연속 실책이 나오면서 1점을 더 줬고, 흐름이 KT에게 넘어갔다.

하지만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이학주를 탓하지 않았다. 그는 "(이학주의)실책 때문에 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선발 반즈가 고전했고, 수비도 힘들었다. 좋은 두 팀이 승리를 위해 열심히 싸웠고, 그 과정에서 KT에게 승리의 문이 열린 경기였다"고 전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오늘은 또 새로운 날이다. 우리 선수들은 어제를 잊고 집중해서 잘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학주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우리 내야의 중심 역할을 잘해줬다. 멋진 플레이도 많았다"면서 "오늘 연습 때 문규현 (수석)코치가 이학주와 1대1 대화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선수 시절 롯데 유격수였던 문 수석이 그를 케어했다는 설명.

서튼 감독은 "반즈가 평소처럼 세밀하게 조정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끝나고 리뷰할 때 보니 홈플레이트 양쪽 제구가 모두 잘 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피터스가 어제 초반 홈런을 치면서 먼저 리드를 잡았고, 지시완과 안치홍도 홈런을 때렸다. 선수들이 잘 싸워줬지만 승리하기에 충분치 않았던 경기"라고 강조했다.

다만 반즈가 KT 주자들의 움직임에 흔들린 것은 아니라는 설명. 그는 "반즈는 슬라이드스텝이 굉장히 빠른 선수다. 주자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다만 원하는 만큼 제구가 잘 되지 않은 경기였다. 릴리스포인트가 일정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