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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한달, 드디어 깨어난 2군 타격왕...현역 타율 1위 복귀에 "후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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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NC다이노스 내야수 서호철(26)에게 4월 한달은 타이밍과의 싸움이었다.

레그킥을 해보기도 하고 찍어 놓고 쳐보기도 했다. 이 모든 변화가 투수와의 싸움에서 타이밍을 잡기 위한 노력의 일환. 타격 코치의 도움 속에 컴팩트 한 타격으로 방향성을 잡고 노력했다.

하지만 한달은 결코 길지 않은 시간이었다. 4월 한 달간 타율 0.213에 그쳤다. 2군 타격왕 출신으로 정확한 타격에 대한 기대가 무색한 수치였다.

설상가상 무한 기회의 시간이 끝났다. 현역 통산 타율 1위 박민우가 4일 징계를 마치고 돌아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서호철은 박민우 복귀 하루 전에 터졌다.

3일 대구 삼성전에서 데뷔 첫 홈런 포함, 4타수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 했다.

3회 첫 타석에서 삼성 선발 수아레즈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날렸다. 1-4로 뒤진 8회에는 삼성 필승조 좌완 이승현의 슬라이더를 당겨 추격의 투런포를 터뜨렸다. 프로 데뷔 후 첫 홈런이 역전의 발판이 된 천금 같은 한방이었다.

서호철은 경기 후 "약간 조바심도 났지만 막상 경기를 치르니 오히려 후련했다"고 말했다. 마음을 비우니 채워지는 삶과 야구의 오묘한 이치. 처음으로 깨달은 날이었다.

성실맨들의 함정이 있다. 너무 열심히 하려다 보면 오히려 늪처럼 더 꼬인다. 서호철의 한달도 그랬다. 매 경기 타격폼 하나, 플레이 하나 등 미시적인 데다 신경을 쓰다보니 오히려 큰 것, 즉 자기 것을 놓치고 있었다.

첫 홈런과 첫 3안타 경기를 치른 다음날. 박민우 선배가 돌아와도 서호철은 자기 리듬대로 자기 야구를 할 참이다.

돈과 기회는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자신의 영역을 지키며 하루하루를 살면 찾아오는 것임을 어렴풋이 깨달았다.

2군 타격왕의 올시즌 진짜 야구는 어쩌면 지금부터일 지 모른다. 돌아올 박민우에게도 메기효과를 일으킬 좋은 자극제가 될 선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