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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사곡3' 이가령 "언니들만 시집 잘 가서 배 아팠다"[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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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우 이가령이 자신의 캐릭터 부혜령을 돌이켰다.

이가령은 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언니들만 시집 잘 가서 배 아팠다"라고 했다.

이가령은 TV CHOSUN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3'(이하 '결사곡3')에서 부혜령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지난해 1월 시즌1으로 시작한 '결사곡' 시리즈는 지난 1일 시즌3로 종영, 약 1년 5개월 가까운 여정을 마쳤다.

부혜령은 남편 판사현(강신효)이 송원(이민영)과 불륜을 저지르고 혼외자식 정빈을 낳아 이혼하지만, 송원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 다시 판사현과 재결합하는 인물이다. 이가령은 앞선 시즌과 이번 시즌의 부혜령을 짚으면서 "시즌1, 2에서는 항상 화가 난 혜령이었다. 시즌3에서는 엉뚱하기도 하고 헛물만 켜는 혜령이었다. 송원으로 빙의되기도 해서 또 다른 혜령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했다.

무엇보다 시즌3에서 부혜령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결사곡3' 초반에는 부혜령이 서반(문성호), 서동마(부배)와 이어지길 바라면서, 김칫국 마신 바 있다. 또 송원의 영혼이 빙의되기도 했고, 어렵게 가진 아이를 유산하기도 했다. 여기에 극 마지막 부혜령의 행동은 신내림을 의심케하기도 했다. 다른 여주인공들은 재벌2세인 싱글 형제들과 재혼하면서 임신을 하면서, 불륜을 저지른 남편들에 통쾌한 복수를 했지만 부혜령만 권선징악 결말이 달랐던 셈이다.

이가령은 "혜령이도 사랑받고 싶었다. 그런데 시즌3에서 언니들만 사랑받는 남자한테 조건도 완벽한 집에 시집도 갔다. 두 분이 한 가족이 돼서 너무 배가 아프더라. 사랑받는 사람도 없는데, 잘생기고 멋지고 돈 많은 집에 시집가서 너무 부러웠다. 그래도 혜령이 연기할 때 서반이나 서동마 그들이 항상 나를 좋아하고, 내껀 줄 알고 연기를 했기 때문에 그 순간은 꼬시면 다 넘어올거라 생각해서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유산신에 대해서는 "정말 슬펐다. 혜령이는 시즌2에서 임신을 원치 않았던 친구다. 그러네 사현이 바람 나고, 다른 사람 아이를 생기는 것 보고 나도 아이를 가지고 싶다고 간절하게 원했었다. 자궁기형이 있는 것도 사람들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엄마한테만 얘기하는데, 그 조차도 괜찮다며 다 말 못했다. 그래서 시즌3에서 아이가 생겨서 기뻐했는데 유산이 됐다. 같은 회차에서 임신과 유산이 다 된 것이 속상했다"며 속상했던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부혜령에게 모든 것이 공감됐다고. "부혜령의 모든 부분이 공감됐었다"는 이가령은 "저랑 약간 비슷하기도 한데, 혜령이는 사랑하지 않아서 표현 안 한것이 아니라, 그녀의 표현방식일 뿐인 것 같다. 상대방이 오해하기도 하는데, 혜령이가 겉으로 봤을 때 까칠해보일 수도 있지만, 따뜻한 마음이 있다"며 "혜령이가 이혼을 하기는 했는데, 사현을 사랑하지 않아서 이혼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그가 먼저 바람을 피웠고, 아이가 있으니 너희들은 행복해라고 자리를 비켜준 것 같다"고 캐릭터 부혜령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이어 "'혜령이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 제일 불쌍하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시즌3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많아서 좋았다. 빙의, 신병, 임신, 유산 등을 했는데, 그 와중에 시청자들은 응원해주셔서 좋았다. 그것도 작가님이 기회를 준 것 같다. 한신한신 감사해하면서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3까지 오면서 어떤 부분이 성장했는지에 대해서는 "뭔가 자꾸 시도를 해보고 싶어지더라. 내가 '이걸 욕심내서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면 할수록 욕심이 생기는 것 같다. 욕심이 화를 부를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불필요한 것들을 하게 된다. 하는 순간은 못느끼고 모니터링하면서 느꼈다. 애드립을 시도하거나 없는 내용을 만든다는 것은 아니고, 힘 줘서 연기한다는 점이 있었다. 그 신에서 자연스럽게 해야하는데, 열심히 해야지라는 생각에 표현 방법을 못 찾은 것 같다. 하면 할수록 다듬어야 되는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연기의 강약조절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가령은 "이제 제 이름보다 혜령이라고 많이 부른다. 처음 시작할 때는 부담감보다는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몰라서 용감하게 시작한 것 같다. 항상 만족할 수는 없는데,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은 있다. 시즌3 하는 동안에도 이전 시리즈를 봤다. 내가 어떻게 했는 지를 잊지 않으려고 하는데, 볼 때마다 흠이 보이더라. 어떤 신들은 '다시 저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우리 드라마는 시청자, 배우에게도 그렇고 여러가지 의미에서 '대단한 드라마'인 것 같다. 제 개인적으로 소중한 작품이다. 배우를 그만두게 되더라도, 한 사람 인생의 전환점이 됐고,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