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형 포크볼은 정말 치기 힘들어요!"
NC 다이노스 창단 멤버, 프랜차이즈 스타로 살아온 10년. 김진성(37·LG 트윈스)은 올해 새로운 팀에서 뛴다.
생각도 못했던 방출 통보 이후 줄무늬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불펜에 영건들이 가득한 팀. 하지만 김진성의 간절함은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김진성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2-3으로 뒤진 8회초 구원 등판, 1안타 무실점 2K로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이어 LG 타선이 8회말 2점을 따내며 승부를 뒤집었고, 마무리 고우석이 9회초를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지난해 12월 22일 LG 유니폼을 입은지 132일, NC에서 마지막 승리를 올린 지난해 9월 28일 이후 217일만에 맛본 승리다.
경기 후 만난 유강남은 김진성에 대해 "NC 때는 포크볼 투수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런데 막상 LG에 오시고 나니 구위가 아직 좋더라. 직구를 좀더 활용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직구 사인 정말 자신있게 낸다. 정말 공이 좋다. 그런데 포크볼은 직구하고 같은 높이로 오다가 뚝 떨어진다"고 칭찬했다.
이어 "운동하시는 모습이 정말 간절하다. 제일 일찍 나와서 제일 늦게 들어가시더라. 열정이 대단하다"면서 "이게 첫 승이 아니라 중간투수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진성은 "LG에서의 첫승을 하게 돼 기분이 좋다"는 속내를 전했다.
"(오)지환이가 '형 포크볼은 치기 힘들다'며 자신감을 줬다. 결과적으로 포크볼을 던질 때마다 좋은 결과가 나온다. 오늘은 야수들 덕분에 승리투수까지 될 수 있었다."
김진성은 "팬들이 오시니 긴장도 되고 흥분도 된다. 팬들 앞이라 더 잘하려고 노력한다. 앞으로 더 많이 응원해주시라.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