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가 결국은 칼을 빼들었다. 기다려도 소식이 없던 외국인 타자 리오 루이즈를 2군으로 내려보낸 것이다.
루이즈는 올시즌 24경기서 타율 1할7푼1리(76타수 13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한달을 기다려줬고, 그럼에도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2군에서 컨디션을 올리도록 했다.
루이즈는 그동안 LG의 계륵같던 존재였다. 성적만 보면 2군으로 내려서 훈련을 더 하고 올라오도록 해야 했다. 하지만 100만달러를 들인 외국인 타자다 보니 그를 함부로 2군으로 내릴 수 없었다. 그도 자신이 2군으로 가서 훈련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질 때까지 기회를 줘야만 했다. 지난해 대체 선수로 왔던 저스틴 보어는 100타수를 채우고 2군으로 내려갔으나 루이즈는 76타수에서 멈췄다. 기다리는 시간이 한달이었다고 볼 수 있을 듯.
LG가 이제 여유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루이즈가 못치는데도 상위권을 유지했다면 그를 계속 안고 갔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LG의 상황은 좋지 않다. 2위로 1위인 SSG랜더스를 쫓던 LG는 지난 주말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서 모두 패하며 5위까지 떨어졌다. 4월 29일엔 4대9로 패했고, 이후 2경기는 1대3, 0대4로 졌다. 2경기서 단 1점밖에 뽑지 못했다. 지난주 6경기서 총 15점을 뽑았다. 경기당 2.5득점에 그쳤다. 타격에 대한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조금이라도 더 잘치는 선수를 넣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루이즈를 내리면서 LG 선수단 전체에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효과도 있다. 더 시간을 줄 수도 있을 것 같던 선수를 2군으로 내려서 선수단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현재 LG엔 여전히 타격이 부진한 타자들이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 기회를 계속 주지 않을 수있다는 압박을 주는 것이다.
또 그동안 루이즈가 출전하면서 반대로 기회를 뺏긴 선수들에겐 불만을 없애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지난 시즌 라모스가 빠졌을 때 혜성처럼 등장했던 문보경같은 새로운 인물을 발굴할 수 있는 시간도 생겼다.
이제 LG는 한동안 외국인 타자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지난해 LG는 로베르토 라모스가 부상으로 빠진 이후 새롭게 보어가 오기 까지 22경기를 외국인 타자 없이 치렀다. 13승9패로 전체 2위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