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동료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김천 상무의 '뉴 프리킥 머신' 이영재(28)의 목소리엔 굳은 다짐이 담겨 있었다. 이영재는 지난해 말 국군체육부대에 합격했다. 이제 막 이병을 떼고 일병을 달았다. 부대 내 '막내 기수'다. 하지만 그라운드 내 이영재의 존재감은 매우 크다. 그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 개막 9경기에 출전해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영재는 "입대 4개월이 넘었다. 부대 안에서의 생활이 익숙해졌다. 김태완 감독님께서 편하게 해주신다. 주변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정승현 분대장은 울산 현대 입단 동기(2015년)다. 입대 전부터 편하게 해줬다. 박지수 선임도 수원FC에서 함께 뛴 적이 있다. 많은 분께서 적응에 도움을 줬다. 적응에 큰 문제가 없다. 어색하지 않게 잘 녹아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기수는 네 명이다. 부대에서 붙어 있는 시간이 많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함께하고 있다. 모든 일과가 끝난 뒤에는 모여서 얘기도 많이 한다. 우리끼리 뭉치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적응을 마친 이영재는 김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김 감독이 "팀의 척추 라인을 잘 지켜주는 꼭 필요한 선수다. 체력 걱정이 됐는데, 본인이 잘 관리해서 팀에 잘 녹아들고 있다. 패스도 잘하고, 운영도 잘 한다. 이영재로 인해 미드필더진이 더 강해지고 있다"고 칭찬했을 정도다.
이영재는 "군에 와서 비슷한 나이의 최고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매 경기 나가는 것이 설렌다.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선임들과 발을 맞추는 시간을 갖고 싶다.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웃었다.
그는 군대에서 조금씩 더 성장하고 있다. 지난 1월엔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고 A대표팀 훈련에도 참가했을 정도다. 이영재는 "대표팀에 가고 싶은 욕심은 있다. 하지만 대표팀은 멀게만 느껴졌던 꿈이었다. 터키 전지훈련 뒤에 욕심이 더 커졌다. (팀 내 선수들은) 자극제가 된다. 동료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영재는 김천에서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그는 "몸 관리 잘해서 부상 없는 게 가장 큰 목표다. 기회가 될지 모르겠지만 항상 대표팀을 생각하고 있다.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K리그에서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 항상 목표로 삼았던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도 하고 싶다. 김천을 대표해 연말 시상식에서 상을 받고 싶은 게 가장 큰 욕심"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그는 "여기는 자유롭게 훈련할 수 있는 분위기다. 프리킥을 조금 더 완벽하게 마스터해서 날카로운 킥을 발전시키고 싶다. 우리 팀에는 좋은 선수가 많다. 모두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팬들께서 많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