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울라를 경배하라!'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구단과 계약기간을 2년 연장하는데 있어 아내인 울라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롭 감독은 지난달 말 리버풀과 2026년까지 계약기간을 연장한 뒤 진행한 인터뷰에서 "가장 사적이고 중요한 계약은 울라와 맺은 것이다. 우리가 부엌에 있는 식탁에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눈 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고 돌아봤다.
클롭 감독은 "울라는 그 자리에서 '우리가 2024년에도 이곳을 떠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주변에 있는 사람들 때문이라고 했다"며 "다들 리사를 모르지만, 리사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사람이다. 다니엘레도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고 했다.
마인츠, 도르트문트를 이끌었던 클롭 감독은 2015년 10월 안필드에 입성했다. 2016년 7월, 2019년 12월에 이어 지난달 3번째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을 모두 준수할 경우, 10년 이상 팀을 지휘하게 된다.
클롭 감독은 또 다른 매체를 통해 "울라는 리버풀에 남길 바랐다. 좋은 남편이 되기 위해선 아내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고 웃었다.
클롭 감독의 말대로, 울라는 리버풀 라이프에 푹 빠져있는 듯하다. 울라는 2019년 리버풀이 토트넘을 꺾고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뒤 우승 카퍼레이드를 할 때 쓰레기통 위에 올라가 버스를 향해 두 팔을 펼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울라는 남편의 리버풀행에도 관여를 했다. 주가가 치솟던 클롭 감독이 2013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 후임으로 맨유행이 거론될 때, '지금 맨유로 가는 건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버풀은 현재 쿼드러플(4관왕)에 도전하고 있고, 클롭 감독과 재계약을 했고, '라이벌' 에버턴이 강등 위기에 내몰렸다. 맨유 역시 체면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리버풀팬들로선 최고의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