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쯤되면 선수 생활은 끝났다고 봐야 한다.
작년 5월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아온 LA 다저스 트레버 바우어(31)가 30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사무국(MLB)으로부터 2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다저스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 구단은 오늘 MLB로부터 트레버 바우어에 제기됐던 의혹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통보받았다. 커미셔너는 규정에 따라 결정을 내렸다. 이 사건의 본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가정폭력과 성폭력에 대한 어떤 변명이나 용납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MLB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의미다.
다저스는 "우리 구단은 이 사건 시작부터 MLB 조사에 성실히 협조했으며, 가정폭력, 성폭력, 아동학대에 관한 MLB의 공동 규정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커미셔너의 규정 실행을 준수한다. 바우어는 커미셔너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항소를 할 수 있으며 관련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더 이상 논평은 내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바우어는 이번 징계에 따라 324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이는 MLB와 선수노조가 2015년 합의한 가정폭력, 성폭력, 아동학대에 관한 공동 규정이 마련된 이후 가장 무거운 징계다. 또한 바우어는 해당 징계에 대해 이의를 신청한 첫 선수이기도 하다.
바우어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아마도 가장 강한 징계가 될 것 같다. 그러나 나는 메이저리그 규정을 어기는 어떤 행위도 하지 않았다. 이번 조치에 이의를 제기하며 결과가 바뀌기를 기대한다. 관련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나와 대리인은 법적 절차의 비밀을 준수한다"고 밝혔다.
징계는 이날 바로 발효되기 시작했고, 2024년 다저스의 시즌 첫 18경기까지 이어진다. MLB는 작년 사건이 불거진 직후 다저스 구단과 논의를 통해 7월 3일부터 바우어에 행정 휴직 처분을 내렸다. 전날까지 99경기가 행정 휴직에 적용됐다. 작년 8월 수사를 시작한 LA 검찰은 지난 2월 혐의 없음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MLB는 바우어의 행위가 메이저리그 품위를 심각하게 손상시켰다는 판단을 내리고 공개되지 않은 부적절 행위에 대한 조사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바우어는 행정 휴식 기간 고스란히 받은 연봉을 이제는 받을 수 없다. 그의 올해와 내년, 2년치 연봉은 6400만달러다.
2012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바우어는 2020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그해 겨울 3년 1억200만달러에 다저스와 FA 계약을 맺었다. 통산 83승69패, 평균자책점 3.79, 1416탈삼진을 올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