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멀고도 험한 시즌 첫 승 도전기'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시즌 첫 승을 눈앞에 뒀던 KIA 타이거즈 이의리의 승리는 경기 후반 필승조 장현식과 정해영이 흔들리며 사라졌다.
KIA와 삼성의 시즌 첫 맞대결이 펼쳐진 2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두 팀 모두 주중 3연전을 루징시리즈로 마친 뒤 만난 상황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리며 KIA는 이의리, 삼성은 황동재를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1회부터 이의리는 강력한 구위로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선두타자 구자욱을 3구 삼진으로 잡았고, 피렐라는 직구 하나로 내야 뜬공, 오재일도 직구 두 개로 내야 뜬공 처리하며 공 6개로 이닝을 마쳤다.
이날 전광판에 찍힌 이의리의 최고 구속은 151km였다. 삼성 타자들은 직구 타이밍에 힘껏 스윙을 해봐도 타구는 구위에 밀려 대부분 범타로 끝났다.
4회까지 김태군의 안타 하나를 제외하면 완벽한 피칭이었다. 5회 포수 박동원 실책으로 1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이재현은 삼진, 김지찬은 외야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7회 삼성 이원석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게 이날 이의리가 실점한 전부였다. 스코어 3-1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필승조에 마운드를 건넨 이의리는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실점 투구 수는 83개(직구 75개, 슬라이더 5개, 체인지업 3개)를 기록한 이의리는 구위가 좋은 직구만 던져도 효율적으로 상대 타선을 상대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수비를 마친 김선빈, 나성범, 황대인은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이의리에게 '구위가 왜 이렇게 좋아"라며 막내의 기를 살렸다.
필승조 장현식과 마무리 정해영이 흔들리며 아쉽게 시즌 첫 승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하지만 데뷔 첫 7이닝 완벽한 피칭을 선보인 영건 이의리를 향해 경기장을 찾은 타이거즈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