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2회까지 우리 분위기가 괜찮았는데, 바로 전략을 수정하더라. 그리고 체인지업!"
SSG 랜더스 김광현(35)의 피칭에 외국인 감독도 탄복을 감추지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SSG 랜더스와 시즌 3번째 대결을 펼친다.
전날 경기는 박세웅과 김광현의 일진일퇴 공방이었다. 김광현은 6이닝 1실점(무자책)으로 쾌투했고, 박세웅도 6이닝 1실점으로 대등하게 맞섰다. 이날 경기 결과 김광현은 평균자책점 0.36을 기록, 찰리 반즈(0.54)를 제치고 평균자책점 1위로 뛰어올랐다. 두 투수는 현재 규정이닝을 채운 KBO 투수들 중 0점대를 기록중인 단 2명이기도 하다.
'적장' 래리 서튼 감독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서튼 감독은 2007년 한국에서 외국인 선수로 뛰던 마지막 해 '신인' 김광현의 모습을 잠깐 본 바 있다. 이후로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시절의 모습을 TV로 지켜봤고, 실제로는 이날 처음 마주했다.
2회까지 김광현은 무려 47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고전했다. 서튼 감독은 "1~2회 공격은 우리 타자들이 준비한대로 잘했다. 강한 타구가 많이 나왔고, 투구수도 많았다"면서 "그런데 3회부터 자기 전략을 완전히 바꿔서 올라왔다. 정말 뛰어난 투수다. 역시 특별한 재능"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체인지업이 대단했다. 김광현이 6회까지 던질 수 있었던 이유"라는 감탄도 덧붙였다.
맞상대한 박세웅에 대한 칭찬도 쏟아냈다. 서튼 감독은 "역시 엘리트 투수다. 4가지 구종 모두 커맨드가 아주 좋았고, 홈플레이트 양쪽을 깊게 잘 활용했다. 3번 정도의 실수가 나왔는데,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자기 역할을 잘 마쳤다"면서 "마치 포스트시즌을 보는 듯한 에이스 투수전 양상이었다. 야구팬으로선 즐거운 경기였다"고 솔직한 감상도 전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