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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마스터'가 단돈 2500만파운드…선수 영입은 리버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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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시간이 지나 다시 꺼내보는 '오피셜'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실패한 선수, 감독의 오피셜은 해당팀 팬들의 가슴을 후벼판다. '그때, 그 돈으로 다른 선수(감독)를 샀어야지'라며 분노, 허탈, 원망과 같은 다양한 감정을 표출한다. 반대의 경우는 '꿀영입'이란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 돈으로 어떻게 그 선수를 샀냐며'며 감독, 스카우트팀을 칭찬하기 바쁘다.

요새 스페인 출신 미드필더 티아고 알칸타라를 바라보는 리버풀팬의 마음은 후자에 가까울 것 같다. 최근 벌어진 맨시티(리그컵), 비야레알(챔피언스리그)과의 빅매치에서 '패스 마스터'다운 모습을 선보이며 리버풀이 2020년 여름에 들인 2500만파운드(현재환율 약 398억원)가 '껌값'처럼 느끼게 만들고 있다.

티아고는 28일 안필드에서 벌어진 비야레알과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103개의 패스로 96%의 성공률을 기록하며 보는 이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롱패스(9개) 성공률은 100%였다.

리버풀 전 공격수 피터 크라우치는 'BT스포츠'를 통해 "5야드, 10야드 패스를 주로 하는 선수들의 (성공률)96%, 98%의 수치는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그런데 티아고는 30야드, 40야드짜리 패스를 뿌린다. 횡패스, 백패스는 시도하지 않는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데, 매번 패스가 정확하게 전달된다. 지난 3~4경기를 통해 몇 단계는 더 업그레이드됐다"고 극찬했다.

전 맨유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는 "티아고는 경기장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연습하고, 테스트하는 것 같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늘 성공한다. 정말 영리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완벽에 가까운 조율을 선보인 티아고 덕에 경기를 완벽하게 장악한 리버풀은 상대의 자책골과 사디오 마네의 골을 묶어 2대0으로 승리하며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티아고 외에 또 다른 '영입 대박' 선수들이 있었다. 콜롬비아 윙어 루이스 디아즈가 대표적이다. 디아즈는 FC포르투 소속이던 지난 1월 토트넘과 리버풀의 영입 경쟁 끝에 리버풀에 입단해 놀라운 움직임과 수준높은 득점력으로 빠르게 주전급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뒷문을 책임진 버질 반 다이크도 마찬가지로 '겨울 영입생'이다. 2018년 1월, 리버풀이 사우샘프턴에 당시 수비수 역대 최고액인 7500만파운드를 주고 데려왔다. 디아즈의 이적료는 3750만파운드다. 적지 않은 돈을 쓴 건 분명하지만, '로또'로 평가받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성공 사례를 계속해서 만들어나가고 있다. 그만큼 영입 수완이 좋다는 뜻이다. '크랙'으로 군림하던 루이스 수아레스(현 아틀레티코)도 2011년 1월 이적시장을 통해 아약스에서 리버풀로 이적했다는 걸 잊어선 안된다.

2020년 울버햄턴에서 영입해 올시즌 21골(리그 15골)을 몰아친 포르투갈 공격수 디오고 조타는 말할 것도 없고, 지난해 여름 라이프치히에서 영입한 센터백 이브라힘 코나테도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구단의 쿼드러플(4관왕) 도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리버풀은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의 8부 능선을 넘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선 맨시티와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고, FA컵에선 첼시와 결승전을 남겨뒀다. 리그컵은 이미 따냈다.

티아고는 2019~2020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바이에른뮌헨의 핵심 미드필더였다. 이번에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경우 바르셀로나(2010~2011), 바이에른뮌헨에 이어 서로 다른 3개의 팀에서 빅이어를 드는 진기록을 세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