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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vs KGC 챔프전 최대이슈. 정규리그 '천적' 관계 어떻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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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빅매치가 성사됐다.

6강과 4강에서 강렬한 경기력을 보인 안양 KGC 인삼공사.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이다.

제러드 설린저가 없지만, 나머지 우승 전력은 고스란히 남아있다. 오세근을 비롯해 전성현 변준형이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여전한 맹활약을 보였다.

여기에 2옵션 외국인 선수지만, 설린저의 '미니 버전'으로 불리는 먼로가 있고, 스펠맨 역시 챔피언결정전에서 출전이 가능하다.

6강에서 한국가스공사를 잡아냈던 KGC는 4강에서도 정규리그 2위 KT에게 1패 이후 파죽의 3연승. 결국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그들의 경기력은 강렬했다. 정규리그에서 기복이 심했지만, 결국 플레이오프에서는 자신들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 강력한 트랩 디펜스와 물샐 틈 없는 압박을 중심으로 한 탄탄한 수비.

공격에서는 노련함과 거칠 것 없는 내외곽 공격으로 오세근, 전성현, 변준형이 번갈아 터지고 있다. 기세 하나만큼은 하늘을 찌른다.

상대는 정말 만만치 않다. 올 시즌 최강 서울 SK 나이츠다. 4강에서 고양 오리온을 3전 전승으로 셧아웃. 김선형 안영준 최준용, 자밀 워니를 앞세운 특유의 림 어택 전술과 오재현 최원혁 등이 중심이 된 강력한 수비력이 조화를 이룬다.

즉, 객관적 전력은 SK가 앞선다. 하지만, 양팀은 특수관계가 있다. KGC가 5승1패로 앞서 있다. 경기내용 자체도 압도적이었다.

유일한 1패는 1월9일 안양에서 열렸던 양팀 맞대결 4번째 대결. 66대67로 KGC가 패했다. 단, 당시에도 20점 차 이상 앞섰지만, 믿기지 않은 역전패를 당했다.

매치업 상성에서 문제가 있다. 쉽게 바뀌지 않을 관계다.

KGC 외국인 1옵션 오마리 스펠맨은 운동능력이 좋다. 파워도 있다. 즉, 내외곽이 모두 된다. 특히 골밑에서 버티는 수비와 세로 수비가 모두 된다.

KGC와 SK의 특수한 매치업 상성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SK의 공격 강점은 자밀 워니의 화려한 테크닉에 의한 1대1 골밑 공격. 그리고 김선형 최준용 안영준의 림 어택이다. 이 두 가지가 스펠맨과 오세근 그리고 문성곤 등이 버틴 KGC 골밑에서 위력이 현격히 저하된다.

게다가 포지션별 경쟁력에서도 KGC도 뒤지지 않는다. 골밑의 오세근은 SK에게 미스매치의 고민을 안겨준다. 최준용이 막을 경우, 포스트 업 득점을 올리고, 최부경이 막으면 골밑에서 우세를 보인다.

이런 여러가지 요소들이 양팀의 매치업 상성을 결정하고, 대부분 KGC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전희철 감독도 이 부분을 잘 알고 있다.

정규리그 도중 SK 전희철 감독은 "KGC는 우리의 천적이 맞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시간이 있다면 팀 컬러를 바꾸면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문제"라고 했다.

SK는 4강을 3차전에서 끝내면서 충분한 준비의 시간이 있었다. 분명, SK는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KGC의 지금 기세라면 SK에 뒤질 것이 없다. 게다가 최대 아킬레스건이었던 스펠맨의 공백 약점이 없어진다. 스펠맨이 양팀 천적 관계의 '시발점'인데, 챔프전 복귀를 선언했다. 기세면에서 KGC가 더욱 올라간다.

과연 양팀 챔프전의 맞대결은 어떻게 될까.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