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국민MC'와 '히어로'의 조합이 기적을 만들어낼까.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가 방영 이래 최대 위기에 몰렸다. 13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녹화 이후 연일 정치색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
이에 제작진도 묘안을 냈다. 27일 방송된 '유퀴즈'는 새 덕후 김어진, 한국고전번역원 고전번역가 정영미, 편지 쓰는 택시 기사 명업식, 배우 박보영을 초대해 이들의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너의 일기장' 특집으로 꾸며졌다. 그리고 제작진은 방송 말미 자신들의 제작일기를 공개했다.
제작진은 '폭풍 같았던 지난 몇주를 보내고도 아무 일 아닌 듯, 아무렇지 않은 듯, 쳇바퀴에 그저 몸을 맡겨야만 하는 나의 제작일지'라며 "뜻하지 않은 결과를 마주했을 땐 고뇌하고 성찰하고 아파했다. 그렇기에 떳떳하게 외칠 수 있다. 우리의 꽃밭을 짓밟거나 함부로 꺽지 말아달라고"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정작 논란의 시발점이 된 정치인 출연 요청과 거절여부, CJ ENM의 거짓해명 의혹 등에 대한 해명이나 사과는 없이 감정에 호소하는 '피해자 코스프레'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시청률 또한 하락했다. 이날 방송된 '유퀴즈'는 전주 방송분(4.4%)보다 0.9%포인트 하락한 3.5%의 시청률에 그쳤다.
프로그램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유퀴즈'는 마지막 반전을 노리고 있다. 바로 프로그램의 정체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 유재석에 대한 동정론과 '국민 아들' 임영웅의 존재감이다.
유재석은 그동안 반듯하고 선한 이미지로 사랑받아온 '국민MC'다. 그만큼 시청자들은 이번 논란에도 '유재석은 무슨죄'냐며 동정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아직 프로그램 페지론이 성행하지 않은 것 또한 유재석에 대한 호감도 때문일 것이다. 유재석이 중심을 잡고 버텨주는 한 '유퀴즈' 또한 정체성과 존재 이유를 지킬 수 있다.
여기에 임영웅이 출격한다. 임영웅은 TV조선 '미스터트롯'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꾸준한 선행과 건실한 이미지로 '엄마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그의 공연은 티켓 오픈 시작과 동시에 매진사례를 기록하고, 임영웅이 부른 OST 때문에 드라마 시청률이 상승할 정도로 막강한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임영웅이 정규 1집 '아임 히어로' 홍보차 4일 방송되는 '유퀴즈'에 출연한다는 것은 궁지에 몰린 제작진에게는 큰 희소식이다.
과연 '유퀴즈'가 싸늘한 반응을 딛고 재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