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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홈 첫 승'김남일 감독, "팬이 쏴준 커피차가 큰 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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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시즌 첫 홈 승리로 FA컵 16강 티켓을 거머쥔 김남일 성남 감독이 '커피 효과'를 언급했다.

성남은 27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충남아산과의 2022년 하나원큐 FA컵 3라운드에서 정규리그 직전에 터진 박수일의 극장골에 힘입어 1대0 승리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오랜만에 홈에서 승리를 했다. 팬들께서 주신 커피를 마셨던 게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 것 같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 팬이 사비를 들여 선수단에 '커피차'를 쐈는데, 그게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됐을거란 얘기다.

경기 중에는 관중석에서 '김남일'을 연호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휴식기 이전 특정팬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던 것과는 180도 다른 상황이 펼쳐졌다.

김 감독은 "팬들이 원하는 결과, 경기력을 충족시키지 못해서 힘들었다. 하지만 내가 모두 안고 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했다. 오늘 승리를 계기로 팬들에게 인사도 하고 그런 시간을 많이 보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김 감독은 부진에 빠진 팀 분위기를 전환하고자 주전급을 총투입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경기 내내 상대의 밀집수비에 고전했지만, 후반 44분 교체투입된 박수일이 극적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김 감독은 "상대가 전방압박을 할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강한 압박과 높이에 고전을 했다"며 "우리가 3주라는 시간을 지내면서 소통한 게 운동장에서 나왔다. 앞으로도 더 적극성을 갖고 한다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례적으로 특정 선수의 이름을 언급하며 칭찬했다. "박용지에게 주문했던 게 많다. 그동안 부족했던 적극성, 활동량을 가져가달라고 했는데, 오늘은 그런 부분을 충족시켜줬다"고 했다. 박용지는 이날 성남 공격수 중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후반에는 골대를 강타하는 슈팅을 때리기도 했다.

리그 최하위에 머문 성남은 내달 5일 홈에서 제주를 상대로 K리그1 10라운드를 치른다. 김 감독은 "우리에게 쉬운 팀은 없다. 그래서 준비를 잘해야 하고, 전략을 잘 짜야 한다. 선수들이 이날 승리로 자신감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남은 김남일 1년차인 2020년 FA컵에서 4강에 올랐다. 김 감독은 리그 잔류에 집중을 할 테지만, FA컵에서도 높은 곳까지 올라가보고 싶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성남=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