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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 전격 매각되나…대우조선해양건설이 인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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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남자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이 매각 작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 구단 매각이 성사될 경우 새 주인은 중견 건설기업 대우조선해양건설이 될 전망이다.

스포츠조선 취재를 종합하면 대우조선해양건설 등 한국테크놀로지 관계사 측이 오리온 프로농구단을 인수하기 위해 그동안 물밑 접촉을 벌여왔으며 상당 부분 진척을 보고 있는 단계다. 대우조선해양건설 측은 구단 인수 자금 확보는 물론, 연고지 이전 문제, 향후 선수단 구성, 구단 조직 등에 관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사정을 아는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건설이 농구단을 인수하기 위해 몇개월 전부터 움직이고 있다. 오리온의 2021∼2022시즌이 끝난 상황인데다 막바지 단계로 접어들면서 여러가지 변수를 검토하며 조심스럽게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오리온의 구단 매각 추진 사실은 농구계에서 최근 급속하게 돌고 있는 유력한 정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농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유명 농구인이 새로 출범할 구단의 중책으로 내정돼 물밑에서 후속 인선 작업을 하고 있다. 오리온이 최근 4강 플레이오프 패배로 이번 시즌을 마감하면서 '알 사람은 다 안다'고 할 정도로 각 구단에 급속히 퍼졌다.

인수 희망자 측은 5월 중순 챔피언결정전이 끝나면 곧 시작되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어떤 선수를 확보할 것인지 등의 문제도 심사숙고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7년 대구 동양 오리온스로 출범한 오리온은 2011년 연고지를 대구에서 고양으로 옮긴 뒤 올시즌까지도 오리온그룹의 대표 스포츠단이었다. 한국농구연맹(KBL) 원년 구단으로서 지난 25시즌(올시즌 포함) 동안 챔피언결정전 우승 2회(2001∼2002, 2015∼2016시즌), 정규리그 우승 2회(2001∼2002, 2002∼2003시즌)를 비롯, 플레이오프 진출 총 16회의 기록을 남겼다.

이같은 족적에도 오리온 구단은 그동안 모기업의 관심과 투자가 과거 전성기 시절에 비해 크게 약화됐다는 평가와 함께 '매각설'에 심심찮게 거론돼왔다. 그때마다 실제 진척된 것은 없어 말 그대로 '설'로만 끝났지만 이번에는 인수 희망자 측의 의지가 강하다는 게 주변의 증언이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건설업계 중견기업으로, 2006년부터 대우조선해양의 계열사였으나 고강도 구조조정 차원에서 매물로 나와 2019년 한국테크놀로지에 인수됐다.

한국테크놀로지는 신사업 모델로 각광받는 대체불가토큰(NFT) 등 사업 다각화를 적극 추진하는 가운데 최근 스포츠 관련 사업부서를 신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포츠단 운영, 스포츠를 연계한 NFT 등 스포츠 관련 사업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프로농구단 운영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것.

특히 대우조선해양건설을 이끌고 있는 김용빈 회장은 체육계와 인연이 깊다. 2017∼2020년 대한카누연맹 회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대한컬링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과 지난해 2020 도쿄하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 부단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오리온 구단의 매각이 최종 확정될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테크놀로지와 관계사 내부적으로 몇몇 문제가 발생해 행보가 느려지고 있고, 양측의 막판 조율에서 틀어질 가능성 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최근 '인수 작업이 무산됐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으나 핵심 관계자는 "협상이 물 건너갔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FA시장에 앞서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는 게 최적의 시나리오지만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스포츠조선은 오리온측의 명확한 입장을 듣기 위해 오리온그룹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겸하고 있는 박성규 단장에게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통해 연락을 시도했다. 하지만 박 단장은 전화 수신과 문자 메시지 답변에 모두 응하지 않았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