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김태연(25)은 지난해 한화 이글스가 리빌딩 첫 시즌 발견한 수확 중 하나다.
현역병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태연은 올림픽 브레이크 기간 청백전에서 허슬플레이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고 후반기 주전 기회를 얻었다. 뛰어난 타격 생산력을 자랑하면서 4번 타자까지 맡았다. 기존 내야 수비 뿐만 아니라 외야수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 등 가시밭길을 걸었던 한화에 큰 힘이 됐다. 후반기 53경기 타율 3할1리(175타수 53안타), 3홈런 3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38의 커리어 하이 성적을 찍은 김태연은 올해 당당한 1군 주전으로 데뷔 후 첫 풀타임 시즌에 돌입했다.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개막 후 10경기에서 단 5안타에 그치며 타율이 1할4푼3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김태연은 지난 대전 LG전에서 3안타 경기를 펼치면서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올해 김태연은 기존 내야 수비 뿐만 아니라 외야 유틸리티 역할도 맡고 있다. 다만 전체적인 퍼포먼스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지난 시즌에 비해서는 떨어지는 감이 있다. 지난 시즌 결과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 더 정밀해진 상대 분석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대해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지금 김태연의 컨디션 사이클은 작년 모습과 비슷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중심 타자들이 집단 슬럼프에 빠졌다가 한 두 명씩 빠져 나오며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재훈, 노시환이 그랬고, 김태연도 서서히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작년 퍼포먼스와 비교하면 차이는 크지 않다. 지난해 후반기 초반엔 좋았지만, 시즌 말미엔 슬럼프가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어떻게 보면 김태연에게 올해가 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상대팀이 김태연이란 선수를 좀 더 의식하게 된 상황을 본인이 잘 추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