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하부팀 반란? 어림없지.'
강원FC가 '반란의 명수' 화성FC를 가볍게 제압했다.
K리그1 강원은 27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벌어진 '2022 하나원큐 FA컵' 3라운드(32강) K3리그 화성과의 경기서 2대0 완승을 거뒀다.
이번 FA컵에서 연속 반란을 꿈꾸던 화성에 맞서 K리그1의 위용을 보여준 승부었다.
강원은 경기 시작 후 한동안 화성의 페널티 지역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한 채 애를 먹었다. 아무래도 객관적 전력상 열세인 화성이 5백 수비라인으로 탄탄하게 버틴 데다, 화성의 투지도 만만치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화성은 현재 K3리그 11위지만, 지난 2라운드에서 K리그2 대전을 승부차기 접전 끝에 물리쳤고 지난 2019년 K3리그 최초로 FA컵 4강에 올랐던 저력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전반 24분 가슴 철렁한 일격을 먼저 맞은 강원이 바짝 정신줄을 잡았다. 화성의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구대엽의 헤더가 골기둥을 맞고 나오자 강원은 곧바로 역습에 들어가 이정협이 골키퍼와 1대1 상황의 찬스를 만들었다. 이정협이 슬라이딩 슈팅을 날렸지만 화성 골키퍼 박석민의 전진 수비에 막혔다.
하지만 아쉬움도 잠시. 이어진 공격에서 정승용이 문전 돌파를 시도하던 중 화성 외국인 수비수 카를로스 알베르토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26분 키커로 나선 김대원이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
비로소 기선을 잡은 강원은 이후 고삐 풀린 망아지 마냥 거침없이 압박 강도를 높였다. 그라운드 열기가 달아오를 즈음 악재도 있었다. 36분 간판 공격수 이정협이 공중볼 경합 도중 부상으로 교체된 것.
코바야시를 대체 투입한 강원은 후반 들어 더 맹렬하게 폭격하더니 후반 1분 만에 타깃을 적중시켰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서민우의 킬패스를 받은 강지훈이 대각선 방향 골그물을 정확하게 흔들었다.
이날 경기 흐름 상 강지훈의 추가골로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상황이 됐다. 이후 화성은 라인을 끌어올려 공세를 펼쳤지만 한 수 위의 강원을 흔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K리그1 리그 재개를 앞두고 있는 강원은 수비 숫자를 늘려가며 여러가지 가상 상황에 대비해 방어-역습 훈련을 하듯 여유있게 남은 시간을 마무리했다.
강원은 김천 상무에 승부차기 승리를 거둔 수원 삼성과 16강전을 치른다. 춘천=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