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멋진 허슬 플레이로 안타를 뺏은 친구에게 박수를 쳤다. 그리고 친구의 안타를 뺏은 선수는 그를 향해 양팔로 하트를 그렸다.
LG 트윈스 박해민과 삼성 라이온즈 호세 피렐라는 지난해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박해민이 주장을 맡아 피렐라의 적응을 도왔고, 둘은 상위 타선에서 함께 하며 팀을 정규시즌 2위까지 올려놓았다.
박해민이 FA로 4년간 60억원의 거액을 받고 LG로 옮겼고 올해는 상대편으로 만나게 됐다. 이젠 서로를 상대로 안타를 치고, 안타를 뺏어야 하는 사이.
피렐라가 박해민의 안타를 뺏었다.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경기서 박해민은 3회초 좌측으로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짧은 플라이여서 좌익수 앞에 떨어질 것 같았다. 그러나 삼성 좌익수 피렐라가 빠르게 달려오더니 앞으로 다이빙을 하며 공을 낚아챘다. 그라운드에 미끄러지며 밝은 미소와 함께 공을 잡은 글러브를 들어올렸다.
1루로 달리며 이를 지켜보던 박해민은 공이 잡히는 것을 보고는 1루에 서서 양손을 옆구리에 얹고는 믿을 수 없다는 듯 한참 동안 피렐라를 쳐다봤다. 그러더니 피렐라를 향해 박수를 쳤다. 친구를 향한 격려와 칭찬이었다. 피렐라도 이를 보고 있었다. 박해민의 박수를 보더니 웃으며 양팔로 하트를 만들어 박해민에게 보냈다.
어쩔 수 없이 상대를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좋은 플레이에 대해서 아낌없이 칭찬해주는 장면은 훈훈하게 만든다. 특히 외국인 선수와의 우정이라 더욱 특별해 보였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