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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킬힐' 김하늘 "'로코퀸' 던지고 욕망..'못하겠다' 무너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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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하늘이 '킬힐'을 만나 변신한 점을 언급했다.

김하늘은 27일 온라인을 통해 스포츠조선과 만나 tvN 수목드라마 '킬힐'(신광호 이춘우 극본, 노도철 연출) 종영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하늘은 "촬영 끝나고 2주가 됐다. 쉼없이 달려오다 보니까 촬영 막바지에는 체력적으로도 힘들다고 느꼈다. 근데 끝날 때 많이 아쉽더라. 배우 분들과도 다투고 경쟁하는 신들을 많이 찍다 보니까 현장에서 풀어져서 대화를 못해서 후반부에 많이 풀어지고 친해지는 과정이었다. 그러다 종영이 되니까 아쉬워서 울기도 했다"고 했다.

특히 김하늘은 이번 작품을 통해 로맨스가 아닌 워맨스를 완성하기도. 김하늘은 "몇년 전부터 여자 배우들과 워맨스를 해보고 싶었다. 항상 남자 배우들과 로맨스를 하거나 어린 배우들과 했다. 여배우들과 촬영을 하시는 것들을 보면서 부럽기도 했고, 여배우들끼리 교감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느껴서 하고 싶었는데 마침 이 작품이 들어왔다. 두 선배님들의 팬이라 환호를 지르며 했다. 배운 것도 많고 의지도 하면서 촬영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로코퀸'이 아닌 욕망에 휩싸인 캐릭터를 이해하고 연기하려 노력하기도. 김하늘은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어려웠다. 제가 이런 느낌의 대본을 처음 받아봤고, 그 전작품이 '18어게인'이라는 말랑말랑한 작품을 했어서 욕망이 있는 작품의 대본을 보다 보니 흐름을 따라가면서 덜컹이는 신들이 있더라. '이렇게까지 해야 해?'하는 부분이 있었다. 막상 얘기를 나누고 현장에서 연기하다 보니 이해가 되더라. 주인공을 이해하고 사랑해야 연기를 할 수 있었기에 이해하려고 노력한 부분들이 있다. 그렇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악다구니'를 쓰는 감정연기도 많았다. 김하늘은 "처음에 시어머니하고 소리지르면서 결국엔 시어머니한테 따귀맞는 신이 있었다. 울면서웃고 혼자 막 그렇게 하는 신이었는데, 제가 그렇게 격앙돼 소리를 지르고 악다구니를 쓰면서. 연기 경력이 20년이 넘는데 그런 신을 찍어본 기억이 거의 없더라. 저는 그런 신들은 집에서도 혼자 잘 안 해본다. 그렇게 해버리면 감정이 벌써 해소가 돼버려서 이런 신들은 마음 속에 가지고 있다가 첫 신에 첫 테이크에 해버리는 편이다. 어떤 목소리로 어떤 감정으로 어디까지 목소리가 나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했는데, 너무 잘하고 싶었던 신인 만큼 너무 많이 긴장한거다. 그래서 목소리도 음이탈이 나오면서 소리를 질렀는데, 그 신이 제가 안 해본 연기 감정들이라서 너무 많이 긴장했고, 너무 잘하고 싶었던 신이라서 기억에 남고 어려웠던 신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김하늘은 "제가 말랑한 로맨스 많이 했었고, 그렇지만 그 로맨스도 늘 목마르고 새로운 연기를 하고 싶다. 사실 제가 우현을 잘 표현할 수 있을지, 이 친구를 이해하면서 계속 그 친구를 따라가면서 제 감정 안에서 연기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면서 했던 작품이었는데 굉장히 어렵고 제가 이렇게 감독님과 계속 얘기하고 리허설하면서 매순간 얘기하면서 했던 캐릭터는 없던 것 같다. 그만큼 잘하고 싶었고 그만큼 어려웠던 것 같은데, 끝나고 나니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우현이를 제 안에서 연기하고 제 안에서 부딪히며 우현이를 표현해내고 나니까 저에게는 또 한 번 성장할 수 있던 작품이었고, 전작품으로 인해서 다음 작품으로 한 발짝 올라갈 수 있는 밑받침, 용기가 될 수 있던 것 같다. 이 작품으로 인해서 연기적으로나 작품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완전히 무너지는 우현을 연기하며 감정적인 고충도 있었을 터. 김하늘은 "하루 종일 악다구니 신이 있던 날이었다. 부들부들 떨고 모란 선배님과 새벽까지 함꼐하는 신이었는데, 감정적으로 너무 안되는데 '못하겠다'고 까지 했던 때였다. 스피커로 감독님이 '하늘 씨 할 수 있다'고 '하늘 씨가 할 수 있고, 절대 못하지 않을 거고 조금만 더 기운을 내'라고 했다. 그 멋진 말이 잘 기억이 안 나는데 탈진까지 가서 정말 못할 것 같은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에너지가 나더라. 그만큼 현장에서 팀워크가 좋았고 감독님이 저를 믿는다고 하셨다. 할 수 있다고 해주신 그 말이 정말 완전 바닥 끝까지 체력이 떨어져서 못하는 상황이고, 혜영 선배님께 못할 것 같다고 할 정도로 무너진 상황이었는데 그 신이 결과적으로 잘 나왔다. 그래서 제가 우현이란 연기, 이 작품을 하면서 정말 좋은 분들과 촬영을 했다는 것을 느꼈고, 우현이는 저혼자 잘해서 되는 캐릭터가 아니고 응원을 해주시고, 어려운 신들을 잘 마무리하면서 찍을 수 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나락으로 이어진 우현의 최후가 다소 허무하다는 평도 있었다. 김하늘은 "작가님, 감독님과 많은 상의를 했다. 저희가 드라마다 보니까. 사실 저나 작가님이나 더 뒷부분을 세게 가고 싶은 부분들이 있었다. 아무래도 TV다 보니까 여러 시청자들이 봐야 하기 때문에 수위나 감정들을 조금 부드럽게 깎아가면서 신을 마지막 대본을 그렇게 완성을 하시게 된 것 같은데, 한편으로는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우현 캐릭터만 봤을 때 저는 사실 더 극적으로 갔다가 완전 나락으로 떨어지길 바라기도 했는데 그런 부분이 좀 아쉽기는 했지만, 그게 다들 여러 의견 안에서 이뤄진 것이기에 제 욕심만 차리면 되지 않으니, 그런 부분이 아쉬웠음에도 저는 우현이 캐릭터 안에서 이해하고 최선을 다하면서 찍었다"고 말했다.

'킬힐'은 홈쇼핑에서 벌어지는 세 여자들의 끝없는 욕망과 처절한 사투, 성공과 질투에 눈 먼 세 여자의 무기 하나 없는 전쟁 드라마. 김하늘은 로코 퀸을 벗어던지고 욕망에 휩싸인 쇼호스트 우현을 연기하며 전작들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김하늘이 연기한 우현은 UNI홈쇼핑의 패션 쇼호스트. 나락으로 떨어졌던 우현은 기모란(이혜영)과 현욱(김재철)의 손을 잡고 수많은 계단을 단숨에 올라서는 등 반전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김하늘은 '킬힐'을 마친 뒤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